[Pick] '143억 프리다 칼로 그림' 활활 불태운 사업가, 왜 그랬나

신송희 에디터 2022. 10. 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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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암호화폐 사업가가 멕시코의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일기장에 그렸던 1천만 달러(한화로 143억 원)짜리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판매하겠다며 원본을 불태워버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0일 암호화폐업계와 미술계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Frida.NFT)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틴 모바라크가 지난 7월 30일 프리다 칼로의 1944년작 채색 소묘 '불길한 유령들'(Fantasmones Siniestros)을 불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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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암호화폐 사업가가 멕시코의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일기장에 그렸던 1천만 달러(한화로 143억 원)짜리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판매하겠다며 원본을 불태워버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0일 암호화폐업계와 미술계 등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Frida.NFT)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틴 모바라크가 지난 7월 30일 프리다 칼로의 1944년작 채색 소묘 '불길한 유령들'(Fantasmones Siniestros)을 불태웠습니다. 

그날의 현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프리다.NFT'(Frida.NFT)의 유튜브에 '1천만 달러짜리 프리다 칼로 그림의 소각'(Burning of a $10M Frida Kahlo Paint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영상 속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저택에서 모바라크가 그림을 소각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그는 큼지막한 마티니 잔에 가로 23㎝, 세로 15㎝ 크기의 그림을 끼운 클립을 놓고 불을 붙였고, 행사에 참여한 200여 명의 사람들이 그림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림은 금방 타버려 재만 남았습니다. 

이후 모바라크는 불태운 작품을 고해상도 디지털 버전의 NFT로 1만 개를 만들어 한정판매하고 있습니다. 대금 지불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으로 이뤄지며, 개당 가격은 3 ETH인데 이는 한화로 5천700만 원에 달합니다.  

이 NFT를 판매하는 프리다.NFT 홈페이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재로부터 (부활해) 날아오르는 불사조처럼, 예술이 영원으로 다시 태어나다", "메타버스로 영구히 전환됐다"는 등 표현을 적었고, 작품 원본을 불태운 모바라크에 대해서는 "물리적 예술을 디지털 황금으로 변환시키는 '예술 연금술사'"라고 칭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미술계에서는 소각된 작품이 칼로가 그린 진품 원본인지, 또 그 값어치가 과연 1천만 달러가 되느냐에 대해 여러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 자체가 불태워졌기 때문에 과연 진품이었는지 위조품이었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판단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전문가들로부터 나옵니다. 

한편, 미국 인터넷 언론매체 '바이스닷컴'에 따르면 모바라크는 이 작품을 2015년에 개인 수집가로부터 사들였으며 멕시코시티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미술품 딜러 안드레스 시겔로부터 진품이라는 감정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라틴아메리카 미술품 딜러 중 하나인 메리-앤 마틴은 바이스닷컴을 통해 "프리다 칼로의 작품 '불길한 유령들'을 2004년에 한 재단에, 2013년에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판 적이 있다"며, "모바라크와 거래한 적은 없으며 이 사람의 이름도 지난주에야 처음 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소각 사건이 알려지나 멕시코 당국은 모바라크의 행위가 '중요 예술품 등 주요 문화재를 고의적으로 파괴해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또, 멕시코의 국립예술·문학원(INBAL)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해 제출한 성명에서 "원본을 파괴한 것인지 복제품을 파괴한 것인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두 수집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FridaNFT'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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