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 작곡가 김형석의 '메타버스 밴드'.."이세돌과 다르네"

오현주 기자 2022. 10. 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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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웨이크 업'이란 노래로 데뷔한 혼성 3인조 메타버스 밴드 '사공이호'(402호·SAGONG_EE_HO). 이 신인 그룹의 SBS '인기가요' 첫 무대를 본 뒤 떠오른 말이다.

'사공이호'는 성시경·신승훈 등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든 유명 작곡가 김형석의 작품이다.

실제로 '사공이호'의 데뷔곡은 국내 대표 히트곡 제조기로 불린 김형석이 제작한 만큼 노래는 중독성 있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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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히트곡 만든 김형석, 가상 그룹 '사공이호' 제작
한유아·이세돌과 다른 비주얼.."'고퀄 음원'이 경쟁력"
SBS '인기가요' 무대에 오른 사공이호 밴드 멤버들(SBS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느슨한 '가요계'에 긴장감을 주는 '무서운 친구들'"

지난 6월 '웨이크 업'이란 노래로 데뷔한 혼성 3인조 메타버스 밴드 '사공이호'(402호·SAGONG_EE_HO). 이 신인 그룹의 SBS '인기가요' 첫 무대를 본 뒤 떠오른 말이다.

'사공이호'는 성시경·신승훈 등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든 유명 작곡가 김형석의 작품이다. 소속사는 김 씨가 이끄는 '노느니 특공대'다.

멤버는 총 3명이다. △'18세 소녀' 쑤니(메인보컬) △'정신적 지주' 오리알씨(프로듀서 겸 DJ) △'걸그룹 댄스 중독자' 이태원팍(댄서·드러머)로 구성됐다.

메타버스 밴드 '사공이호' 멤버들(사공이호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들은 기존의 '아이돌'과 많이 다르다. '쑤니'는 주로 타이트한 의상 대신 후드티를 입고 등장하고, 심지어 '오리알씨'는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굳이 닮은꼴을 꼽으면 '오리알'이다. 입 부분에는 뾰족한 부리도 달렸다.

또 근육질 몸매의 '이태원팍'은 걸그룹 댄스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당연히 국내 유명 가상인간과도 결이 다르다.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와 '한국 최초 가상 걸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처럼 예쁜 캐릭터가 아니다.

버츄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진행한 온라인 쇼케이스

세계관 역시 어둡다. 주요 키워드는 △언더독(승리할 확률이 낮은 팀이나 선수) △사회적 루저 △악하지 않은 조커로 '결핍'으로 요약된다. 메타버스 시대 속 MZ세대의 '불안한 정서'를 건드리기 위한 장치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사공이호'가 앞으로 염두에 둬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고퀄리티 음원'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다소 특이한 세계관을 MZ세대가 즉각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실제로 '사공이호'의 데뷔곡은 국내 대표 히트곡 제조기로 불린 김형석이 제작한 만큼 노래는 중독성 있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영국 유명 혼성 4인조 가상 밴드 '고릴라즈'(고릴라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 유명 혼성 4인조 가상 밴드 '고릴라즈'의 성공사례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릴라즈'는 영국 밴드 '블러'의 보컬리스트 겸 리더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휼렛이 2000년 데뷔시킨 그룹이다.

이 밴드 역시 멤버들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보유했지만 음원과 실제 공연에 공을 많이 들였고, 영국 음원 차트 1위에도 오른 바 있다.

1990년대 사이버 가수 '아담'의 인기가 오래 가지 않았던 이유는 '고릴라즈'와 달리 음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본 결과였다.

따라서 김형석 사단은 '사공이오'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음원 활동'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공개된 예상 활동 로드맵에 따르면, 공연 활동보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점이 아쉽다. NFT의 성공요건은 탄탄한 팬층인데, '사공이오'에 대한 존재감은 현재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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