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아이스크림' 팔다 사라진 中유명 쇼호스트, 그동안 무슨일이

김우현 2022. 10.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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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쇼호스트 리자치가 지난 6월 3일 라이브 커머스 도중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6월 3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을 하루 앞두고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홍보했다가 종적을 감췄던 중국 유명 쇼호스트가 석 달 만에 복귀한 가운데 외신은 잠깐의 공백이 중국의 검열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1일 CNN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 쇼호스트 리자치가 지난달 20일 알리바바 쇼핑 생방송 플랫폼 타오바오를 통해 약 3개월 만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알아주는 '완판남'인 리자치는 5000만명이 넘는 접속자를 끌어들이며 이날 소개한 제품을 대부분 완판했다.

그런데 이날 외신은 물건보다 리자치가 석 달간 종적을 감춘 이유에 더 주목했다.

리자치는 지난 6월 3일 저녁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홍보하면서 탱크를 연상시키는 초콜릿 막대와 쿠키를 붙인 이른바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이때 방송이 갑자기 중단됐고, 이후 리자치는 웨이보를 통해 "기술적 문제였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이후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검열로 인해 실종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는 게 금기다. 매년 시위 기념일(6월 4일)이 다가오면 검열을 강화한다. 시위 당시 탱크를 가로막은 청년의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탱크는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

한룽빈 미국 조지아대학 부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리자치는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이었을 것"이라며 "무심코 저지른 실수였지만 톈안먼 시위는 명백한 금기이며 방송 타이밍도 치명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자치는 복귀 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방송과 3개월 동안의 행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리자치의 복귀를 두고 "급성장한 인터넷 생방송 산업에 대한 엄격한 단속은 중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인터넷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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