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새마을운동'에 찬물?..농촌 부조리 고발 영화 퇴출
[앵커]
중국 농촌의 어두운 면을 비춘 예술 영화가 갑자기 상영 중단됐습니다.
중국판 새마을운동이라고 불리는 농촌진흥 5개년 계획 성과 발표를 앞두고 이뤄진 조치였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서북부 간쑤성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만든 예술 영화 <흙 먼지로 돌아가다(隱入塵煙)>.
가난한 부부의 고단한 삶을 통해 중국 농촌의 빈곤 문제를 비롯한 각종 부조리를 들춰냈습니다.
[주인공과 집주인의 대화 / 영화 '흙먼지로 돌아가다' 中 : 마을 위원회에서 전화가 왔는데, 빈집 15,000곳을 철거해야 한다고 하네 오늘 내일 이삿짐을 싸야 할 것 같아]
베를린영화제 후보작에도 올랐던 이 영화는 지난 7월 중국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흥행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국의 영화관에서 일제히 철수한 데 이어, 온라인 극장에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상영을 중단시킨 건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습니다.
다만, 그 뒤로 후 중국 공산당의 '농촌진흥전략 5개년 계획'의 성과가 발표됐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농촌 환경 개선과 소득 증대 등을 추진한 '중국판 새마을운동'입니다.
[우샤오 /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농촌경제국장 : 농민들의 성취감·행복감·안전감이 대폭 향상됐고, 수많은 농촌이 '공동부유'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연일 변화한 농촌의 모습 대대적 선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농촌의 어두운 면은 숨기고, 밝은 면만 보여주는 겁니다.
이상과 현실, '2개의 농촌'이 부각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대관식이 될 20차 당 대회에서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줄이는 '공동부유론'을 거듭 제창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기·가스 요금 동시 인상...월 평균 8천 원 더 낸다
- 尹, 박진 해임 건의 '거부'...與 "당연" vs 野 "민심 거역"
- 美 의회서 '한국산 전기차도 보조금 적용' 수정안 제출..."좋은 신호"
- 檢,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무기징역 구형...이은해 "하루하루가 지옥, 안 죽였다"
- [단독] 1조 6천억 들인 '가스 외교'..."다 팔아도 614억"
- 日, 20년 만에 새 지폐...'한반도 경제침탈' 인물 논란
- 동승자 "브레이크 안 들었다"...가속페달 밟은 흔적도
- 尹 "왜 25만 원? 100억 주지" 직격탄...대통령실 "입법 쿠데타 중단"
- 절도범으로 오해한 여중생 얼굴 '박제'...무인점포 업주 고소당했다 [앵커리포트]
- 아내도 몰라보는 실리콘 마스크, 범죄 악용 잇따라 [앵커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