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장악한 복면 군인들.. 8개월 만에 또 쿠데타 난 이 나라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군부가 정부를 장악하고 대통령을 축출했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발생한 두 번째 쿠데타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이날 텔레비전 방송을 장악하고 이브라힘 트라오레 육군 대위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군정 지도자 자리에 오른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대통령을 내쫓고 기존 정부를 해산시켰다는 선언이다.
다미바는 지난 1월 쿠데타 때 민정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과도정부 대통령을 자처한 인물이다. 트라오레는 당시 다미바 편에 섰던 군부 주축 중 한 명이었지만, 악화하는 이슬람 급진세력 문제에 다미바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몰아냈다.
최근 아프리카는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이 연관된 소요사태로 정국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다. 특히 내륙 국가인 부르키나파소는 북부를 중심으로 7년째 이슬람 세력의 무장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만 2000명이 넘고 190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라오레는 “우리는 다미바가 군사·안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설득했다. 하지만 그는 군대를 재편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절했고 기존 군대를 유지하려 했다”며 “다미바는 우리가 하려는 일들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고 우리는 오늘 그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부르키나파소 군부가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도 이유는 동일했다. 군부는 국영 TV에 생방송으로 출연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로슈 카보레의 축출 사실을 알리며 “이슬람 세력이 극성을 부려 나라의 근본을 흔들었지만 카보레 대통령이 대응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카보레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편 이날 쿠데타로 부르키나파소 헌법과 헌장 효력은 중단된 상태다. 국경 역시 폐쇄됐고 당분간 모든 정치·사회적 활동이 금지된다. 다미바의 경우 전날 국민에게 평온을 유지해달라는 당부 성명을 냈지만, 소재는 불분명한 상태다. 쿠데타 세력은 곧 새 헌장을 채택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지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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