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환호 뒤 이멜먼 단장의 숨은 스포츠맨십

오해원 기자 2022. 10. 1. 0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골프닷컴은 "김주형은 TV 중계진과 인터뷰를 위해 그린을 떠났고, 팬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김주형의 캐디인 조 스코브론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놓쳤을 중요한 상황은 뒤이어 벌어진다. 관중이 떠난 18번 홀 그린에 이멜먼 단장이 돌아와 김주형의 극적인 버디 퍼트와 세리머니로 손상된 그린을 직접 수리하기 시작했다"고 복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인터내셔널팀의 트레버 이멜먼(오른쪽) 단장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대회 3일 차 포볼 경기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기뻐하는 김주형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의 뒤에는 임성재와 김시우, 이경훈이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2022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최연소로 구성된 미국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4경기에 출전해 1무 3패에 그치는 등 부진했으나 객관적인 실력의 우위를 지켰다. 2005년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9회 연속 승리다. 역대 전적은 12승 1무 1패로 미국의 우위.

인터내셔널팀은 비록 패했으나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 김시우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2022∼2023시즌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막내 김주형은 셋째 날 포섬과 포볼에서 모두 승리하며 패색이 짙었던 인터내셔널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PGA투어의 확실한 미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이 김시우와 호흡을 맞춰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를 상대한 포볼의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그린 위를 뛰어다니며 기뻐하는 장면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골프팬의 큰 관심을 받았다.

미국 매체 골프닷컴은 이 장면에서 많은 이들이 놓친 이멜먼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행동에 주목했다. 김주형은 퍼트한 뒤 공이 홀을 향해 정확하게 구르자 퍼터를 그린 위에 내려놓은 뒤 모자를 벗어 던지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크게 환호했다. 자신의 모든 감정에 충실한 행동이었다. 인터내셔널팀의 모두가 김주형을 향해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골프닷컴은 이 상황이 벌어진 뒤의 상황을 소개했다. 골프닷컴은 “김주형은 TV 중계진과 인터뷰를 위해 그린을 떠났고, 팬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김주형의 캐디인 조 스코브론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놓쳤을 중요한 상황은 뒤이어 벌어진다. 관중이 떠난 18번 홀 그린에 이멜먼 단장이 돌아와 김주형의 극적인 버디 퍼트와 세리머니로 손상된 그린을 직접 수리하기 시작했다”고 복기했다.

골프대회는 물론, 일반인 골퍼가 라운드를 한 뒤엔 해당 골프장이 고용한 코스 관리원이 손상된 페어웨이와 그린을 보수한다. 하지만 이멜먼 단장은 귀중한 승리의 기쁨을 안긴 김주형을 비롯한 선수들이 남긴 그린의 상처를 직접 보듬었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매치플레이 12경기가 남은 만큼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상태의 코스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닷컴은 이멜먼 단장의 행동을 골프를 대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해석했다. 골프닷컴은 “이멜먼 단장은 자신의 팀은 물론, 골프라는 경기를 대표하는 방식에서도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캐릭터는 아무도 보이지 않을 때 드러난다”는 격언을 인용해 이멜먼 단장의 숨은 선행을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알렸다.

LIV골프인비테이셔널의 출범으로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뛰어난 선수의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이멜먼 단장은 불평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는 당당히 경기했고, 패배를 인정했다. 프레지던츠컵이 열리기 전부터, 마지막 경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멜먼 단장은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이 비록 승리하지 못했어도 마지막까지 2022 프레지던츠컵을 즐길 수 있는 이유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