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코미디 연기 호평받기 유리한 상황, 앞으로가 걱정" [인터뷰M]

김경희 2022. 10. 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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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 2'에서 "말이 똥처럼 나오는" 진실의 주둥이 넘버 투 '박희철'을 연기한 김무열을 만났다. 이번 영화에서 본격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김무열의 재발견'을 하게 한 김무열은 코미디 연기 칭찬에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이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우선 "각종 어두운 뉴스로 복잡하고 두려운 게 많은 상황인데 코미디로 뵐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렵지 않고 단순하게 즐기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저희 영화를 통해 마련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고 반갑다."라고 개봉 소감을 밝힌 김무열은 의외로 자신은 속편 제작이 안 될 줄 알았다며 '정직한 후보 2'의 제작이 놀라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영화가 개봉했고, 손익분기를 간신히 넘기기는 했지만 스코어만 봤을 때는 속편 제작이 힘들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하며 "하지만 속편 제작이 결정되고 전편이 VOD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분들이 잘 봤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얼마나 다행인지"라며 속편의 제작이 놀라웠던 이유를 설명했다.

전편이 어떤 스코어를 기록했든 간에 속편에 연달아 출연한다는 건 배우로서는 부담이 있는 작업일 것이다. 김무열은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게 전편에서 한번 사용한 설정이었기에 기시감이 들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라며 부담스러웠던 지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을 극복하게 한 건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인물이 거짓말을 못한다는 건 신선하고 기대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전편 개봉 시기 때보다 더 많이 영화를 돌려보며 라미란의 연기를 많이 모니터 했다. 촬영하면서도 계속 돌려보고 라미란에게 물어보며 조언을 구했다."라며 본격 코미디 연기를 위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코미디 퀸 라미란을 많이 분석하고 직접 조언도 구했음을 알렸다.

또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 벽에 부딪힐 때마다 해답을 줬다는 라미란에 대해 "'박희철'이 어떤 생각을 할까를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해줬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던 윤경호에 대해서는 "마치 자기가 '박희철'의 연기자인 것처럼 애드리브 대사를 직접 써서 촬영 당일에도 전달을 해 주고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었다."라고 전하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남의 일도 가리지 않고 자기 일처럼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라미란 윤경호 김무열의 앙상블이 만들어 낸 기가 막힌 장면은 바로 차 안에서 진심을 쏟아내는 '박희철'의 장면에서 볼 수 있었다. 그는 "여러 가지 버전의 대사를 준비했었다. 완성 본보다 더 빠르게 랩처럼 말하는 것과 한 단어 한 단어 진심 어리게 이야기하는 것 등 버전 중 지금의 속도로 말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연기를 했다."라고 밝히며 "또 포장마차에서도 '똑같다'라는 대사가 혀 짧은 소리 때문에 비속어로 들리는 것도 현장에서 만들어 낸 애드리브였다. 원래는 혀를 깨물고 난 뒤 아 무는데까지 시간이 길었다. 그러려면 '주상숙'의 통역도 길어지고 자막도 넣어야 하고, 스토리가 늘어지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시간을 단축하되 관계 설정을 통해 알아듣는 걸로 디테일을 고민하며 만들어 갔다. 기본 대사 외에도 더 첨삭을 하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보태기도 하며 코미디를 살리려고 했다."라는 등 애드리브로 살려낸 재미있는 장면들을 언급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무열은 장유정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애드리브를 남발할 수 있고 즉흥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자리를 깔아 주신 감독님 덕분에 전편의 멤버들과 부담을 많이 잊고 즐길 수 있었다. 부담에서 시작했던 작품이지만 나중에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라며 모두가 편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연기한 배경에는 장유정 감독이 있었음을 밝혔다.

김무열은 "비현실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이 상황을 타개하려고, 자기의 고귀함을 지켜내려고 하다 보니 코미디가 벌어지는 것 같더라. 배우로서는 상황 안의 리얼리티를 지켜야지 그걸 놓치거나 무시하게 되면 억지가 되고, 단순히 웃기려는 행위밖에 안되더라. 라미란이 1편에서 그걸 너무 확실히 많이 고민하며 연기를 했고 이번에 속편을 하면서는 저 뿐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리얼리티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라며 코미디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그는 "'박희철'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데 과연 그의 진심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주상숙'을 어떻게 생각할까? 대사에서는 3등신 같고 3선에 이어 도지사까지 하게 된 건 다 내덕이라는 말을 쏟아 내는데 그럼 '박희철'은 '주상숙'을 싫어하는 걸까? 결론은 51%의 애정과 49%의 미움이 있는 애증이었다. 늘 을인 사람의 애환을 많이 드러내려고 했다."라며 '박희철'의 연기가 많은 웃음과 공감을 유도한 비결을 분석했다.

캐릭터의 리얼리티가 왜 중요했는지에 대해 김무열은 "거짓말을 못하면서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화학작용들이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후회되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말이 나오고, 하면 안 되는 말이 나올 때의 순간적인 감정들은 계산해서 연기하면 안 되는 것들이더라. 기본적으로 마음가짐을 만들어 놔야 즉각적인 표정이나 리액션이 나온다. 본능적인 연기가 이런 거더라"라며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들어 연기가 아닌 실제 감정을 드러냈음을 이야기했다.

코미디 연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김무열은 "평소 정말 친하고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 앞에서는 저의 풀어진 모습이나 재미있는 모습을 마음껏 보여줄 텐데 그 외의 시간이나 상황에서는 그런 모습을 감추고 살아왔다. 이런 모습을 대중 앞에 꺼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코미디 장르를 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이 더 커졌고, 저도 이번에 성취감이 컸다. 제 연기가 웃겼다고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고 너무 행복하다"라며 어려운 걸 해낸 보람을 밝혔다.

어쩌면 '정직한 후보 2'에서 라미란보다도 더 김무열이 돋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숨겨놓은 코미디 연기를 뽐낸 그는 "코미디 하는데 유리한 입장이다. 제가 지금까지 코미디 하는 걸 많이 보여드리지 않아 전혀 예측이 안되실 것. 본격 코미디를 한 게 이 작품이 처음이라 유리했는데 앞으로는 오히려 많은 숙제가 될 문제다. 코미디의 매력과 장점을 많이 알게 되어 지금은 그 매력에 푹 빠져있는 상태라 언제든 코미디를 또 할 기회가 온다면 도전하는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라며 자신의 낯선 모습에 호감과 신선함을 느끼는 게 호평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상황을 분석하며 "궁극적으로 오래 연기하는 게 제 목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번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공부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기대하시는 걸 보여드리겠다."라며 지속적으로 신선한 변신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관객들에게 했다.

'정직한 후보 2'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과 그의 비서 ‘박희철’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웃음 대폭발 코미디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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