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이오닉6] 매끈한 외관에 가려진 가속력·전비..'확실한 재미'까지 갖췄다

입력 2022. 10. 1. 08:02 수정 2022. 10. 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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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닮은 유선형 차체..미래지향적 픽셀디자인
윙렛 형태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첨단느낌 살린 실내
미끌어지는 감각적 승차감..1㎾h 당 6.8km 전비 '굿'
현대차 아이오닉 6.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5’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두 번째 모델이자 현대차그룹에서 처음 선보인 첫 세단형 순수 전기차다. 2020년 3월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디자인을 채용한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7446대가 계약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실제로 몰아본 아이오닉6는 매끈한 외관다운 날쌘 가속력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여기에 높은 전비가 ‘팔방미인’을 완성하는 요소였다.

지난 20일 경기도 하남도시공사 주차장에서 아이오닉6를 처음 만났다. 외관은 현대차가 이전에 선보였던 스포츠카 ‘투스카니’를 보듯 늘씬하면서도 매끈했다.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 새로운 디자인 유형으로 제시한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전동화된 유선형)’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전체 길이 4855㎜ 중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60%가 넘는 2950㎜에 달한다. 휠베이스 길이가 길수록 직진성이 좋고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휠베이스를 길게 설계하면서 하단에는 77.4㎾h의 배터리를 실을 수 있었다. 덕분에 524㎞(롱레인지 버전 18인치 휠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는 헤드램프, 파라매트릭 픽셀라이트다. 아이오닉5부터 이어지는 픽셀 디자인이 아이오닉 시리즈의 정체성으로 잘 자리 잡았다. 입체 형상의 크롬 도금 대신 알루미늄 소재의 얇은 평면으로 바뀐 현대 엠블럼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후면 디자인[원호연 기자]

유려한 곡선을 뽐내며 A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마치 비행기 날개의 단면을 연상시킨다. 캐릭터 라인 없이 곡면과 부피감만으로 빚어낸 도어 형상은 아이오닉6가 보여줄 강력한 주행성능을 암시했다.

스포일러와 테일램프를 계단식으로 나누어 둔 후면에선 포르쉐 911이 엿보였다. 여기에 전면과 같이 픽셀 디자인이 적용된 램프는 차체를 보다 넓게 보이는 역할을 했다. 범퍼에 세로로 배치된 가니쉬와 리플렉터는 바닥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듯한 강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아이오닉5에서 선보였던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의 마감은 더 세밀해졌다. 비행기의 윙렛(날개 끝단) 형태로 대시보드와 일체화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는 보기에도 멋지지만, 운전 중에 시선을 덜 빼앗긴다는 점에서 손뼉을 쳐 줄 만했다. 스티어링 휠 가운데에 박힌 4개의 점은 차량의 상태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운전자와 차량이 서로 교감하는 느낌을 들게 했다.

다만 센터터널 쪽으로 옮겨온 윈도우 버튼은 다소 어색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익숙해지겠지만, 원가절감을 위한 선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 긴 휠베이스 덕분에 2열의 레그룸은 넉넉했지만, 루프 형상이 쿠페처럼 흐르다 보니 2열의 머리 공간이 부족했다. 자녀가 중학생 이상인 가족이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현대차 아이오닉 6의 실내 디자인 [원호연 기자]

아이오닉6의 진가는 하남에서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20㎞ 구간에서 이뤄진 주행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아이오닉5나 기아 EV6에서 경험한 초반 가속력에 세단 특유의 낮게 깔리는 듯한 주행 감각이 더해져 마치 빙판 위를 달리는 봅슬레이에 탄 느낌이었다.

급격한 급커브와 경사가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차체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적절한 토크 배분과 넓게 설계된 휠베이스 덕분에 커브를 돌아나가는 실력도 발군이었다. 운전대의 조작감 역시 예리하고 정확했다.

스포츠 모드를 켜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공기저항계수가 0.21Cd에 불과해 배터리 소모는 생각보다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와 고속도로주행보조(HDA2)를 적절히 번갈아 쓴 결과 전비는 1㎾h당 6.8㎞로 나타났다. 공인 복합전비 4.8㎞/㎾h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아이오닉6의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기준 5200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 세제 혜택 적용 후)부터 시작한다. 롱레인지 프레스티지에 20인치 휠과 HTRAC 등 풀옵션이 적용된 차량의 가격은 총 6726만5493원이다.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구매가격은 5000만원 후반에 형성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6의 윙렛 형태 디지털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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