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산~광주 2시간 생활권 '경전선 고속화' 속도 낼까

오찬영 기자 2022. 10. 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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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완공예정..복선전철·순천 도심 노선이 변수

부산 부전역에서 순천을 거쳐 광주 송정역까지 운행하는 철도 노선이 ‘경전선’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인데요. 경전선은 느리기로 유명합니다. 무려 36개 역을 정차하기 때문. 무궁화호 요금(2만100원)보다 저렴한 고속버스(1만6400원)가 더 빠릅니다.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부산에서 광주까지 2시간대에 운행할 수 있는 남해안 고속철도 사업(경전선 개량)을 진행 중인데요. 과연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될 새 경전선은 언제쯤 개통할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취재했습니다.

경전선 개량 현황. 그래픽 = 오찬영PD

일제강점기인 1930년 개통한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길입니다. 마산선·진주선·광주선이 모두 경전선의 지선인데요.

현재 경전선을 이용해 부산에서 광주를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먼저 부전역에서 탑승한 경우입니다. 삼랑진까지 간 열차는 경전선으로 노선을 바꿔 광주 송정역까지 277.7km를 달리는데 5시간 33분이 소요됩니다.

KTX나 SRT를 이용하려면 부산역에서 출발해 충북 청주 오송역을 경유해서 광주로 가야 합니다. 거리(450km)와 비용은 늘어나지만 시간은 경전선 무궁화호보다 약 2시간 단축됩니다.

[삼랑진역 승객 인터뷰] “아버지 고향 갈 때 버스가 매진이 돼서 타본 적이 있고, 대학생 때 놀러 간다고 타본 적 있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버스보다 비싸고 길도 막 구불구불하고 이래서 그다지 좋았던 경험은 아닌 것 같아요. 전라도 쪽이 아버지 고향이다 보니까 자주 가야 되는데 차로 가는 것도 운전하는 데 부담이 있고 해서 (경전선이 새로) 생기면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경전선 일부 구간의 평균 시속은 50km. 시속 38km로 질주하는 세계 100m 달리기 1인자 우사인 볼트보다 약간 빠릅니다. 바깥 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여행을 할 때는 제격이지만 도착 시간이 급할 땐 부적격입니다.

국토부는 “경전선이 일제강점기 수탈을 위해 건설된 노선이라 곡선이 많은 탓에 운행 속도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삼랑진역 관계자 인터뷰] “(승객이) 옛날만큼 많지는 않죠. 요즘은 일반 국도가 잘 발달돼 있고 이러니까 이용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이 없죠. 경전선 (이용승객이) 하루에 약 30명 정도? 연세 많은 어른들은 운전 못 하니까 할 수 없이 타고 젊은 층들은 거의 없고, 경부선을 이용해야 되는 분들은 할 수 없이 기차를 이용해서 밀양이나 삼랑진에서 위로 가시든지 밑으로 가시든지 그런 구조죠.”

텅 빈 삼랑진역 대합실. 오찬영PD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인 새 경전선은 곡선 노선을 직선화해 열차 운행 속도를 높이도록 설계됐습니다. 길이는 265.8㎞로 기존 노선보다 약 12㎞ 줄어듭니다. 열차 최고 속도는 시속 250㎞입니다. 주요 정차역 24개를 기준으로 2시간 20분대에 부산에서 광주 도착이 가능합니다. 현재 무궁화호보다 무려 3시간 13분 단축되는 셈인데요.

새 경전선 지선 중 마산~진주 복선전철은 2012년 완공됐습니다. 진주~광양 노선은 내년 준공합니다. 광양~순천 노선도 이미 완공된 상태.

반면 공기가 지연되거나 설계 단계에서 잡음이 들리는 현장도 있습니다. 새 경전선에 포함되는 부산~마산 복선전철 노선은 개통시기가 지난해 2월에서 올해 연말로 연기된 데 이어 내년 4월로 또 미뤄졌습니다. 2020년 서낙동강 터널 굴착 과정에서 지반이 붕괴된데 따른 영향입니다. 국토부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완벽한 시공을 하느라 공기가 지연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작업자를 추가 투입하기도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순천~광주 노선 공사도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국토부의 ‘경전선 전철화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주역에서 순천까지 122.2km는 순천 도심을 관통합니다. 순천시는 소음과 분진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경전선 전철화 순천 도심 구간에 대한 여론을 청취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와 순천시의 협상 결과에 따라 2028년 개통 일정이 연기될 수 있습니다.

[순천시YMCA 김석 사무총장] “하루에 40차례 정도 (경전선 열차)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거든요. 30분에 한 대씩 지나가게 되고 속도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소음이랄지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철도로 인해서 완전히 도심이 단절돼 버리고….”

경전선 개량 사업 진행상황 및 개량 완료시 예상 노선도. 그래픽 = 오찬영PD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내년 4월 개통하고 마지막 퍼즐인 광주송정역-순천역 전철화 사업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경전선 열차는 ‘느림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되는데요. 동서 화합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기대효과는 무엇일까요?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최진석 선임연구원] “우리나라를 개발하는 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선 벨트(sun belt)’라는 게 있어요. 남해안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거거든요. 경전선이 부산부터 광주까지 연결되면 진짜 남해안 연결이 완성이 된다, 우리나라의 성장축 자체가 경부선하고 수도권밖에 없거든요. 새로운 성장축을 하나 가질 수 있는 겁니다.”

하루 빨리 부산에서 광주까지 2시간대에 갈 수 있는 철길이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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