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방원 다음은 '이 종목' 뜬다.."휴먼 주목하세요" [코주부]

박민주 기자 2022. 10.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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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별 볼일 없던 3분기 주식시장이 끝나갑니다. ‘태조이방원’도 이제 너무 뜬건가 싶고, 올 4분기에는 어디에 의지해야 할까요. 귀동냥 결과 4분기 키워드는 ‘로봇’이라고 합니다. 에이, 로봇은 연초에 이미 한 번 타올랐다가 식지 않았냐고요? 알긴 아는데요. 로봇은 그렇게 쉽게 꺼질 테마가 아닙니다 휴먼.

왜 4분기냐, 나름 이슈가 있거든요. 바로 국내 처음으로 로봇을 테마로 한 ETF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11월에는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책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로봇주의 본격 상승기를 기대해 볼만한 분위기죠. 그리고 로봇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잇는 차세대 먹거리이자 미래 기술의 집합체로서 성장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산업이거든요. 모두가 로봇을 향하고 있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누가 일할 건데? 가성비 높은 로봇

로봇 산업에 주목할 이유는 명료합니다. 일할 사람은 없고 그마저도 고용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죠. 저출산으로 일할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정부 정책 강화는 사업주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로봇으로의 노동력 대체를 필연적으로 만들고 있죠.

노동력 대체는 이미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됐습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를 모두 무인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기계와 로봇만으로 공장을 돌린다는 계획입니다. 8년도 안 남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작하면 제조업 기반의 국내 대기업 사이에 무인공장이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죠.

로봇이 미래의 먹거리가 아니라 목전의 먹거리로 닥치자 주요 기업들도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웨어러블 로봇, 2023년 서빙로봇, 2024년 서비스용 로봇을 차례로 상용화할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5500억을 들여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까지 지을 계획이고요.

여기에 발맞춰 올 4분기에는 정부의 로봇 진흥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한국은 로봇 사용 측면에서 글로벌 톱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로봇의 국내 생산(국산화)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내 표정을 읽는다? 로봇산업 어디까지

그럼 로봇이 뭔지 정확히 알아봅시다. 로봇은 외부 환경을 스스로 ‘지각’하고 상황을 ‘인지’해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 장치를 의미합니다. 3대 구성 요소로서 센서(외부 환경 모니터하고 변화 감지), 프로세스(변화에 대한 반응 방식 결정), 작동체(결정한 반응 방식 기반으로 주변 환경에 작동)를 갖춰야 합니다.

용도별로 로봇을 구분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산업용 로봇은 용접·조립·분해·검사 등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도입된 로봇으로 ‘고정’되어 ‘혼자서’ 주어진 업무를 처리합니다. 공장 생산라인에 있는 다관절 로봇팔이 대표적입니다. 다음은 산업용 로봇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협동 로봇입니다. 협동 로봇은 안전 기능을 갖춰 인간과 동일한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는 로봇으로 스스로 사람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멈출 수 있습니다. 물류창고에 있는 물류용 이동 로봇을 들 수 있습니다.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츠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마지막은 서비스 로봇입니다. 가정·교육·의료·국방 등 제조업 이외의 분야에서 복지나 전문적인 작업을 위해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입니다. 반려 로봇부터 수술 로봇까지 다양합니다. 인간과 유사한 지능형 로봇도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소셜 로봇으로 아직은 시험 단계죠. 형태뿐만 아니라 인식 기능, 운동 기능까지 인간과 유사하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상용화되면 헬스케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로봇 산업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에서 타 산업에도 활용 가능한 협동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이미 자리를 잡아 연간 설치 대수가 49만대(2021년 글로벌 기준)로 매년 10%대 이상의 꾸준한 상승세 기록 중※) 협동 로봇은 화학, 첨단 IT, 물류, F&B 등 고강도 작업과 섬세한 작업을 대신해 줄 수 있으며, 서비스용 로봇은 의료, 헬스케어, 배달, 소셜 등 인력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에 각광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로봇의 안정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물과 공간 인지(AI 및 소프트웨어 등), 상황 판단(데이터 연산, 저장 등), 하드웨어(감속기 등)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봐야겠죠.

로봇주 투자 포인트 두 가지만 보세요

전문가들의 분석을 모아 모아 두 가지 투자 포인트로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①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들입니다. 로봇의 핵심 하드웨어인 ‘감속기(※로봇 원가의 40% 차지※)’, ‘제어기’, ‘서브모터’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판매하거나 내재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실적이 나오고 있는 기업들을 골라야 합니다.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재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이 미래 톱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4분기에 나올 수 있는 정부 정책(생산 지원 예상)까지 고려하면 국산화 여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접근해 볼 만 합니다. 로봇 산업이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AI, 반도체,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②미국으로 수출 중인, 또는 수출 예정인 기업입니다. 로봇주가 숨겨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라는 분석인데요. 이 법안으로 실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이 현지에 공장을 지을 경우 로봇 및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용 로봇보다는 산업용 로봇이 해당되겠죠. 종목 선별 조건은 ⓐ미국으로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산업군(태양광·풍력·전기차·2차전지·반도체 등)에 필요한 로봇, 자동화, 스마트팩토리를 판매하는지 여부 ⓑ미국으로의 수출 여부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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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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