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절로 낫겠네..출근길 예상 못한 장점 있다는데 [사이언스라운지]

이새봄 2022. 10.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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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산책이라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운동을 하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문제는 늘 부족한 시간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들은 따로 짬을 내 운동을 하기 어렵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산책을 하면 좋겠지만 이 시간은 말 그대로 '쉬는시간'이지 않은가. 다시 몸을 일으켜 나가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직장인들의 귀를 뜨이게 하는 반가운 연구 결과가 있다. 따로 시간을 내 산책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출근길의 도보 이동이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2020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출근길, 생활필수품을 사러 가는 길 같은 '실용적인 목적의 걷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실제 여가를 위해 걷는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굴사 아카르 오하이오주립대 노울튼스쿨 도시계획과 부교수(박사)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걷기가 건강을 크게 향상시킬 뿐 아니라 이런 유형의 도보 여행이 일상 생활에 훨씬 더 쉽게 도입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정부가 전국 주요 가구의 교통편 이용 실태에 대해 조사한 자료인 전국가구여행조사(NHTS) 데이터를 통해 18세와 64세 사이의 성인 12만 5885명의 건강평가를 분석했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수집된 이 자료에는 조사에 참여한 성인들이 통근과 쇼핑, 여가활동 등을 포함해 다양한 목적을 갖고 걷는 시간에 대해 응답한 내용이 들어 있다.

설문 응답자들은 1에서 5까지 척도로 자신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대한 순위를 매겼다.

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카르 부교수는 시간과 목적에 상관없이 '걷기'라는 행위 자체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건강하게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루에 추가로 10분을 더 걸었다. 이들은 단순히 걷기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건강점수가 더 높을 가능성이 3% 높았다.

또 출근을 하기 위해 걷는 사람은 다른 이유로 걷는 사람들보다 속도가 빨랐다. 출근길 걷기 속도는 평균 시속 2.7마일(4.35㎞)로, 저녁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과 같이 여가시간에 걷는 평균 시속(2.55마일·4.1㎞)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집에서 어딘가로 출발하기 위해 걷는 행동에 다른 곳에서 걷는 것보다 더 긴 시간을 할애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집에서 출발해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들은 약 64%가 최소 10분 이상 걷는 반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50% 정도만 10분 이상을 걸었다.

아카르 박사는 "사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걷기'라는 행위가 걷기 그 자체일 뿐이며 모든 형태의 걷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물론 이는 사실이지만 어떤 '목적'을 위해 걷는 것이 다른 다른 행위보다 우리 건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동차로 출근하는 대신 걸어서 출근하는 등, 앉아서 보내야 하는 시간의 일부를 걷는 시간으로 바꾸는 것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더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아카르 박사는 "헬스장 같은 스포츠센터에 가는 것만이 유일한 운동방법은 아니다"라며 "걷기는 쉬운 방법으로 일상에 활동적인 부분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관련 연구결과가 사람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활용될 뿐 아니라 도시 계획 과정에서도 참고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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