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 탈출하자" 줄줄이 주식 사들이는 IT업계
지난해까지 글로벌 증시의 상승장을 이끌어왔던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약세장을 형성하자 ICT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이겨내고 주가를 띄우는 데 실적 개선이나 신사업 발굴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사주 대량 매입이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와 한글과컴퓨터의 지분 매수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대표는 반기마다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악화되면서 성장주인 기술주가 하락장에 접어들자, 한글과컴퓨터의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반등하지 못했다.
네이버(NAVER)는 지난 3월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네이버 주식을 각각 314주(약 1억8000만원 규모) 매입했다. 당시 네이버 측은 "회사 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확신과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에서도 장병규 의장이 지난 2~3월 3차례에 걸쳐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했다.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 주요 경영진도 33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NHN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며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 역시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다. NHN은 2024년까지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375만1792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체 주식의 4%인 150만717주를 우선 처리한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대표이사 장내 매수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에 새로운 기대를 가져도 좋을 시점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각 IT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재정, 달러 강세 등 거시경제 환경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탓이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을 확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졌지만 매크로 환경을 감안하면 소위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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