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라 5년 버텼는데"..변동 전환 주담대 '이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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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글로벌 긴축과 고물가·고환율, 경기침체 우려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금리 전환을 앞둔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5년 전 3%대 초반 수준의 고정금리에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당장 2%포인트(p) 이상 높은 5% 후반대 대출이자를 물어야 할 처지다.
일정 주기로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는 변동형 주담대 대출자 외에도 고정금리 5년 기간이 끝난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차주들의 빚 부담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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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글로벌 긴축과 고물가·고환율, 경기침체 우려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금리 전환을 앞둔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5년 전 3%대 초반 수준의 고정금리에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당장 2%포인트(p) 이상 높은 5% 후반대 대출이자를 물어야 할 처지다.
1일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는 전월보다 0.23%p 오른 연 4.76%로 집계됐다. 2013년 1월(4.84%)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다. 주담대 금리(4.35%)도 0.19%p 상승했고, 신용대출 금리(6.24%)도 0.33%p 올랐다.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는 2020년 8월 2.39%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8월 2.88%로 올랐고, 다시 1년 만에 4.35%로 치솟았다. 불과 2년 사이 2%p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7%를 훌쩍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하단 범위는 4.74~7.141% 수준이다. 국민·신한을 제외한 하나·우리·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는 4.50~6.813%로 역시 7%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한 건 고정형 상품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큰 폭으로 뛰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5.003%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물가를 잡기 전까진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겠다'(keep at it)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자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 발작이 일어났다.
인플레이션 강도를 눅이고 한미간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거래 실종과 고금리 부담에 집을 사려고 빚을 내는 신규 차주는 많지 않지만 이른바 '상투'(꼭지)를 잡은 '영끌족'의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일정 주기로 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는 변동형 주담대 대출자 외에도 고정금리 5년 기간이 끝난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차주들의 빚 부담도 시작됐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는 대출 시점부터는 5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금융채 6월 혹은 12월물을 적용해 금리가 변동하는 혼합형이다.
5년 전인 지난 9월28일 한 시중은행에서 연 3.39%의 고정금리로 고정형 주담대를 빌린 A씨는 앞으로는 6개월마다 대출금리가 변하고 연5.57%를 적용한다는 은행 안내 문자를 최근 받았다. 단번에 대출금리가 2.18%p 급등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A씨에게 적용되는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6월물은 석달 전 2.646%에서 지난 28일 기준 3.805%로 올라와 4%대 진입이 목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대출 현장에서 최상단 금리로 대출 받는 차주의 없지만 시중금리 상승세를 감안하면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된다면 주담대 상단금리가 연내 8%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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