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향해 "욕하지 않았느냐.. 잘못했다고 해야" 與 "낯뜨겁지 않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욕하지 않았느냐.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2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에서 ‘외교 참사’ ‘국격 훼손’ 등을 언급했지만 윤 대통령을 바로 겨냥해 비판한 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이 있다. 지금 들어도 ‘바이든’은 맞지 않느냐”며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은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일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나는 기억 못 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29일 윤 대통령의 ‘이 ××’ 표현에 대해 “대통령도 지금 상당히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비속어 논란을 부인했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외교 대참사의 최종적 책임자이자 문제 당사자인 윤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 어떤 유감 표명도 없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국민 사과도, 외교 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박 장관 해임과 함께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경질을 요구해 왔다.
민주당은 해임 건의안을 처리한 뒤에도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닉슨과 윤석열,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닉슨 대통령이 미 의회를 모독했고, 윤 대통령은 ‘이 XX’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향한 거라고 하니 이보다 더한 모독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이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이 ‘욕을 했다’고 언급하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받아쳤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형과 형수에게 듣기 거북할 정도로 인정사정없이 욕설을 퍼부어대던 이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 않으냐”며 “자기부정의 중환자 같아 보일 정도”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 스스로 낯이 뜨겁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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