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던 자리 [詩의 뜨락]

2022. 10. 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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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정

온 세상이 속았던
큰 거짓말이 끝난 것처럼
봄꽃들 진 길을 걸어간다
봄이야 또 오고
꽃도 다시 피겠지만
그날 맺혀있던
꼭 그 자리
그 꽃 같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과 나도
지난봄의 그 사람은 아닐 것이다

-시집 ‘조용한 나의 인생’(파람북) 수록

●고원정 시인 약력

△1956년 제주 출생.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 창작집 ‘거인의 잠’ ‘비둘기는 집으로 돌아온다’, 장편소설 ‘최후의 계엄령’, 대하소설 ‘빙벽’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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