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의 인생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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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목이 'Rough Ideas(러프한 생각들)'인 이 책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틈틈이 소설 등 책도 쓰는 스티븐 허프(61)가 피아노 건반을 하나 하나 담백하게 누르듯 음악과 예술, 인생 등에 대한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짚은 에세이집이다.
임윤찬이 우승한 올해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았고, 콩쿠르 필수 경연곡인 '팡파레 토카타'도 작곡한 그는 책 서문에 '러프한 생각'을 이렇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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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스티븐 허프/김하현 옮김/현암사/2만4000원
“(연주할 때) 나는 관객과 친구가 되고 싶다. 설교를 하거나 그들을 판단하고 싶지 않다. 작곡가의 탁월한 목소리를 통해 모두가 논란과 갈등을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직접 말을 건다면 동의하는 사람도 거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제거할 수 없는 분열이 생겨날 것이다. 논쟁에서 이기기보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 소리로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어쩌면 우리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나도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44쪽)
이강은 선임기자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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