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만루포 한유섬의 간절했던 기도.."이번 기회는 반드시 살린다"

정세영 기자 입력 2022. 9. 30. 23:57 수정 2022. 10.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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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SSG의 한유섬(33)이 타석에 섰다.

하지만 한유섬의 짜릿한 대포 한 방으로 SSG는 LG와 격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이어 한유섬은 "외야 플라이를 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쳤다. 남은 경기 안타를 못 쳐도 되니 이번 한 번 치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오늘 경기가 그만큼 중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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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한유섬이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제공

인천=정세영 기자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SSG의 한유섬(33)이 타석에 섰다. 한유섬은 볼카운트 0B-1S에서 상대 투수 김성진의 2구째 146㎞짜리 한가운데로 몰린 투심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겼다. ‘딱’하는 경쾌한 소리를 낸 타구는 쭉쭉 뻗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4시간 28분의 혈투를 끝내는 한 방이었다.

한유섬의 개인 첫 끝내기 만루포. 아울러 한유섬은 이 홈런으로 100타점을 채웠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SSG에도 의미 있는 승리. 이날 먼저 경기를 끝낸 2위 LG가 잠실에서 NC를 2-1로 눌러 승차가 2경기로 준 상황. 패한다면, 1.5경기 차로 줄어들 수 있었다. 2019년 창단 최다승인 88승(1무 55패)을 챙기고도 정규리그 1위를 두산에 내줬던 SSG로선 2년 전 아픔이 가슴 깊이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한유섬의 짜릿한 대포 한 방으로 SSG는 LG와 격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4개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한유섬은 “야구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한유섬은 “외야 플라이를 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쳤다. 남은 경기 안타를 못 쳐도 되니 이번 한 번 치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오늘 경기가 그만큼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유섬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한유섬은 “오랜만에 손맛을 느꼈다. 빠르거나 정확한 스팟에 맞아서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유섬은 “오늘은 전 선수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승리를 거둔 것 같다”면서 “가을 야구는 가을 야구고, 144경기 중에 홈 마지막 경기에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와 꼭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 날 SSG의 경기는 꼬일 대로 꼬였다. SSG는 4회, 5회, 6회 등 득점권 찬스가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 박성한이 실책을 3개나 범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한유섬은 “오늘 (박)성한이도 마음의 짐이 생긴 경기였고, 투수들이 너무 던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앞에 찬스가 있었는데 삼진을 먹어 추가 득점이 안 됐는데, 형들도 네가 끝내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끝냈다”고 안도했다.

올해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한유섬은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주장으로서 마음이 안 좋았다. 투수들이 특히 힘들어했다. 결과를 자책해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있었지만, 저는 ‘괜찮다’고 격려했다. 마운드에서 항상 자기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던 것은 안다. 오늘 극적으로 승리를 거둬 분위기가 반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1위 수성을 위한 유리한 위치를 유지했다. 한유섬은 “LG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다. 나는 항상 이야기한다. 너희 때문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고 했다. 이 분위기를 연결 잘해서 정규리그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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