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권순우, 준결승 간다
2회전서 접전 끝 2 대 1로 승리
복식 재결성 6년 만에 4강 달성
정현-권순우(당진시청)조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총상금 123만7570달러) 복식 4강에 진출했다.
정현-권순우조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복식 2회전에서 안드레 예란손(스웨덴)-벤 매클라클런(일본)조를 접전 끝에 2-1(7-6<7-4> 2-6 10-7)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현-권순우조는 1일 같은 장소에서 2번 시드인 니콜라스 바리엔토스(67위·이하 복식 랭킹·콜롬비아)-미겔 앙헬 레예스 바렐라(76위·멕시코)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권순우의 복식 랭킹은 288위, 정현은 최근 2년간 경기 실적이 없어 랭킹이 없다.
바리엔토스-레예스 바렐라조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송민규(229위·KDB산업은행)-남지성(239위·세종시청)조를 2-1(7-5 3-6 10-7)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현-권순우조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쿼터 후반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열세를 뒤집었다. 세트 초반 2-4로 끌려가며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샷을 날리며 연속 3득점 하며 5-4로 승부를 뒤집었고, 이후 6-6까지 팽팽히 맞섰다. 여기에서 권순우의 스매싱 득점으로 7-6을 만든 뒤 상대 더블 폴트로 8-6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정현-권순우조는 9-7 매치 포인트에서 이어진 랠리에서 정현이 회심의 백핸드 샷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정현은 경기 후 “순우와 두 번째 경기라 첫날보다 호흡이 더 좋았다. 더 마음 편히 임했고, 다행히 더 좋은 결과가 나와 한 번 더 경기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대회 전 단식, 복식 상관없이 주말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이 형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고맙고,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이들은 6년 만에 복식 호흡을 맞추며서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정현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순우와 같이할 마음이 있다”면서 “그 전에 내가 순우와 할 수 있는 랭킹을 좀 먼저 만들어 놔야 그런 기회가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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