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 안 통하면 레이저 ‘홀렙수술’ 또 하나의 대안

박효순 기자 2022. 9. 30. 22: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시간 내 수술…빠르게 ‘일상 복귀’
초고령층·항응고제 복용자도 가능
김현우 교수가 전립선비대증 홀렙 수술을 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제공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70~80%는 치료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20~30%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적용되는 홀렙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한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기법이다. 크기가 매우 큰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나 기형적인 전립선비대증도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요도내시경만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김현우 교수(비뇨의학과)는 “약물치료는 평생 해야 하며 중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을 오래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배뇨가 되지 않는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상 호전이 없는데 계속 약물을 복용하면 나중에는 방광의 손상이 오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김 교수로부터 전립선비대증의 홀렙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 주요 적응증과 장단점은.

“홀렙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약물치료 효과가 없거나, 처음부터 전립선이 너무 비대해 약물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들입니다. 내시경적 방법으로 시술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당일이나 다음날 퇴원해 일상으로 빠른 복귀가 가능합니다. 수술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생각하면 단점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 초기 방광 자극에 의한 빈뇨, 급박뇨 증상이 1개월 정도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해소됩니다. 또 수술 후 역사정이 발생해 회복되지 않는 경우 등 단점이 있지만 대부분 60대 이후에 수술하기 때문에 역사정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고령자(60~70대), 초고령자(80~90대)도 원활하게 수술할 수 있습니까.

“홀렙수술은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연령의 제한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방법입니다. 80대 이후의 초고령자에서도 많이 시술되며, 연령 때문에 수술을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폐나 심장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전신마취를 할 수 없는 경우에서는 수술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고령자들은 마취가 걱정인데, 마취는 어떻게 하나요.

“홀렙수술은 일반적으로는 전신마취로 시행합니다. 전신마취는 기저질환이 심하지 않으면 고령에서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심각한 폐나 심장의 문제가 있는 경우 드물게 척추마취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국소마취나 수면마취로는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 아스피린·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는 출혈 위험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분들도 시행할 수 있는 것이 홀렙수술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홀렙수술 자체가 지혈 효과가 아주 좋아서 출혈성 경향으로 수술을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퇴원 후 출혈이 계속될 경우 대처 방안은.

“홀렙수술은 대부분 수술 다음 날 소변줄을 빼고 퇴원합니다. 간혹 퇴원 후 출혈이 있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출혈은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레이저로 지혈한 동맥이 아주 드물게 퇴원 후 파손되면 심한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출혈 때문에 배뇨가 되지 않는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