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치 치아교정' 한 단계 진화
미 교정학회지에 연구 성과 발표
비발치 치아교정의 세계적 권위자인 국윤아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연구팀이 함기화가 이뤄진 상악동 내부에 치근(치아 뿌리)이 위치한 어금니에도 효과적인 비발치 교정치료를 한 연구결과를 미국교정학회지(올해 6월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상악동은 위턱과 뼈와 뺨 사이 코 양옆으로 비어 있는 공간이다. 양측 상악동이라는 빈 공간이 커지면서 턱뼈가 아래로 내려오는 현상을 상악동 함기화라 한다.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교신저자)·김수찬 원장(개업, 공동 제1저자)과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남기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상악동 함기화 그룹(상악동 동굴 내부로 치아 뿌리가 들어간 경우) 20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상악동 동굴 내부로 치아 뿌리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 15명으로 나누어 비발치 교정치료로 상악 전치열 후방이동을 진행했다.
상악동 함기화 그룹에서는 상악 제1 대구치가 후방으로 4.3㎜ 이동했고, 1.4㎜ 함입(위로 이동)이 일어났다. 비함기화 그룹에서는 3.5㎜ 후방이동과 2.5㎜ 함입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두 그룹 간의 비교에서 유의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즉 함기화가 이뤄진 상악동 내부로 치근이 포함된 치아도 비발치 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교정치료 총 기간은 상악동 함기화 그룹에서는 2.2년,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1.9년으로 다소 차이가 났지만, 통계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2006년 개발했다.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 최소화와 함께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으로 이동시킨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된 환자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국 교수는 “상악동에 어금니 뿌리가 있는 상태에서 치아교정을 하면, 치아 뿌리가 짧아지고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어금니 발치를 고려한다”면서 “일반 교정이 어려운 상악동에 위치한 어금니 치아라도 뽑지 않고 교정치료에 성공한 것이 이번 연구의 큰 의의”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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