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피해 '최다' 광주·전남..인권사무소는 달랑 1개

김지선 2022. 9. 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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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직장 내 괴롭힘과 같은 인권 침해를 당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인데요.

광주와 전남 지역은 전국에서 인권 침해 상담 요청이 가장 많은데도 인권위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도군의 한 복지센터에서 5년 넘게 운전 일을 해 온 박주연씨.

박씨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욕설 등 괴롭힘을 당했다며 지난해 광주 인권사무소에 진정을 냈습니다.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1인 시위까지 한 박씨.

그러나 인권위에서 인권 침해를 인정받기까지 반년이 걸렸습니다.

[박주연/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결정이 나오고 이런 부분이 상당히 1년이 걸리고 2년이 걸리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결론을)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희망고문이었고..."]

전남 지역의 인권 침해 상담이나 진정은 광주 인권사무소에서 처리하는데, 호남 전체와 제주 지역까지 관할하다 보니 일 처리가 늦어지는 겁니다.

실제 전국 17개 시도의 작년 인권 침해 상담 신청인을 보면, 광주가 천백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4백11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상담을 인권조사관 4명이 감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사관 1명이 1년에 3백에서 4백 건을 맡는 꼴입니다.

[이수연/국가인권위원회 광주 인권사무소장 : "1인당 처리 건수가 너무 많아 감당이 안돼서 협력팀 직원들도 함께 조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광주 인권사무소는 2년 전부터 본부에 인력 확대를 요구해왔지만, 예산 문제로 진척이 없습니다.

전남 지역은 고령 인구나 이주민, 5인 미만 사업장이 많아 인권 상담 수요가 높은 만큼 출장소 마련과 인권 조사관 확충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지선 기자 (know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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