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프지 말고 날아올라야죠"

노도현 기자 2022. 9. 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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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기 독수리' 문동주의 다짐
부상 시름 훌훌..'특급 신인' 본색
"마지막까지 발전된 모습 보일 것"

‘특급 신인’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두 번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시즌 막바지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한화 우완투수 문동주(19·사진)는 마운드 위에서 성장을 증명해냈다.

문동주는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게임을 할수록 계속 발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마지막 게임 때도 내가 이만큼 발전했고, 내년에도 이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27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5볼넷 4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21일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해냈다. 타선의 침묵에 데뷔 첫 승 기회는 놓쳤지만, 최고 무기인 속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LG 김현수를 상대로 시속 158㎞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커리어 최고 구속이었다. 문동주는 “직구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볼이 돼도 좋으니 있는 힘껏 한 번 던져보자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구속이 적힌 종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독수리군단에 합류한 그는 시즌 개막 전 내복사근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6월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또 이탈했다. 12경기에서 23.2이닝을 소화하며 3패 2홀드 평균자책 5.70을 남겼다. ‘슈퍼 루키’에겐 아쉽기만 한 성적이다. 팀은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문동주가 9월 복귀 후 2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다음 시즌 기대를 높였다는 점이다.

문동주는 ‘발전’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팀 내에서도 빠른 습득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초 호세 로사도 코치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빠르게 흡수해 실전에서 활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2군에서 익힌 투심도 쏠쏠히 던진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또래 선수들을 놓고 봐도 굉장히 특별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올 시즌 1경기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최대 5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이전 시즌 1군 30이닝 이하인 신인왕 자격을 내년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다.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합류한 우완 김서현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앞으로 가장 큰 목표는 ‘아프지 않기’다. 문동주는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경기를 해야 발전하고 고칠 부분을 찾을 수 있는데 아프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부상이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계속 게임을 뛰는 게 목표다. 그러다보면 구체적인 목표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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