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원으로 빼돌린 유기견?"..수십 마리 행방은
[KBS 전주] [앵커]
자치단체 위탁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을 건강원 도축용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유기견 보호소나 건강원 모두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완주군과 위탁 계약을 맺고 유기견을 보호하는 곳입니다.
늘어선 철장마다 개들이 꽉 찼고, 공간이 비좁아 움직일 때마다 뒤엉킵니다.
100마리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유기견 보호소입니다.
하지만 이미 150마리 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포화 상태이다 보니, 새로운 시설을 구해 유기견들을 분산해야 했습니다.
새로 구한 시설은 건강원 주인이 운영하는 농장 일부를 빌렸습니다.
최근 이곳을 둘러본 동물보호단체가 '자연사'로 등록돼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유기견을 도축시설 근처 철장에서 발견했습니다.
또 기록에 있는 유기견 수십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보호소가 건강원 주인과 짜고 개를 도축용으로 빼돌렸다고 주장합니다.
유기견 보호소는 강하게 부인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관계자/음성변조 : "(유기견 보호소를) 혼자 하다 보니까 전산이나 이런 관리가 늦어지기도 하고. 사실상 그래서 전산 오류로…."]
보호소에서 건강원 주인에게 유기견 5마리를 입양 보낸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건강원 주인/음성변조 : "키울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입양한 개는 어디 있어요?) 그거는 XX에 갔으니까. (거긴 왜 보내셨어요?) 개를 찾길래. 부탁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건강원 주인은 개를 취급하지 않은 지 오래고, 돈도 받지 않고 시설을 내줬는데 억울하다고 호소합니다.
완주군은 건강원 주인 농장에서 유기견들을 모두 빼내 원래 있던 보호소로 보냈습니다.
기록상 사라진 유기견들은 어디로 갔는지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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