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내 점령지 합병 선언.."러시아에 4개 지역 새로 생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러시아에 새로운 4개 지역이 생겼다며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합병을 선언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와의 합병 조약을 앞둔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로 합병된 곳은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입니다.

이들 점령지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 정도입니다.

이들 4개 지역은 지난 23~27일 닷새간 주민 투표를 통해 지역별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 투표를 통한 점령지의 합병 요청에 대해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결권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들 지역 주민의 뜻이 분명해진 만큼 연방 의회가 이들의 합병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라며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군사 행동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조약이 체결되면 상·하원 비준 동의, 대통령 최종 서명 등 법적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류호성 기자 (ryuh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