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여 채 소유 '빌라의 신' 일당 구속
[앵커]
집을 산 가격으로 바로 전세를 주면 한 푼도 안 들이고 집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른바 ‘동시진행’ 수법으로 수도권 주택을 3천4백 채 넘게 사들인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집을 사들이고 전세를 놓는 과정에서 세입자를 속이고 수수료를 챙긴 공인중개사, 또 브로커 등 수십 명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지 김효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140세대 가운데 27세대에 압류가 걸려있습니다
27세대 모두 빌라의 신을 알려진 권 모 씨 일당 소윱니다.
KBS 취재 결과 수도권에서 권 씨 일당 3명 명의로 된 주택은 3,400채가 넘었습니다.
[김○○/피해 세입자 : "집이 5채만 있다고 해도 '와 저 사람 대박이다.'라고 할 정도인데…. 자기 돈 한 푼 없이 정부에서 허용된다는 거잖아요."]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매매가와 같은 가격에 세입자를 연결하게 해 전세계약을 체결합니다.
같은 날 집주인은 권 씨 일당으로 바뀝니다.
동시진행이라고 불리는 수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분양대행업체와 중개사 등은 수천만 원까지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체/음성변조 : "(한 건 당) 290을 받았어요. 왜냐면 거기서 돈을 줄 때 원천징수라는 거 3.3%를 떼고 290만 원인가 그렇게 받았을 거예요."]
문제는 권 씨 일당이 세금을 체납하면서 상당수 집에 압류가 걸리면서 발생했습니다.
경매가 진행될 경우 세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겁니다.
[이○○/세입자 : "(권 씨가) 세입자들에게 소유권을 얼마를 주고 넘기든가 이런 거를 자기가 구속되면 할 수 없으니.. 탄원서를 써 줄 수 있냐는 요구를 받았어요."]
전세 사기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일당 3명을 구속했습니다.
[김종민/전세 사기전담수사본부 총괄팀장 : "다수의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결과적으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그런 부분에서 사기 혐의의 고의가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전세 사기범죄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브로커 등 48명도 붙잡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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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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