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반대매매 급증..외국인 비중 30%로 하락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 13년 1개월 만에 최저
"금융당국, 공매도 전면 금지 검토하는 듯"
[앵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 대해 증권회사들이 대거 반대매매에 나섰습니다.
또,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0% 선으로 내려왔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초보다 800포인트나 하락하자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선 계좌의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해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겁니다.
9월 26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1만5천여 개로, 9월 초의 5천여 개와 비교해 세 배나 늘었습니다.
소액 주주들은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공매도를 지목하며 금융위원회를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장 : 우리나라 공매도 세력은 개인 대비 39배 수익을 가져가는데요. 개인투자자 재산 탈취 수준입니다.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은 공매도 금지 등 증시 안정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합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9월 1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3천500억 원, 코스닥 시장에선 4천8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득을 봐도 달러화로 환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져나가야 하는데 환전할 때 환차손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자 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급속히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의 비율은 30.6%로, 1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20년 2월 외국인 비율이 39.2%였는데, 불과 2년 반 만에 9%포인트 가깝게 줄었습니다.
금융 당국은 단기 자금을 투입해 지수 급락을 억제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다시 한 번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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