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내몬 교육청 면접.."사위 합격 도와달라" 청탁 확인

김아르내 2022. 9. 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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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난해 열린 부산시교육청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이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교육청 공무원의 첫 공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검경은 시교육청 공무원 다수가 특정 응시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청탁을 일삼았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의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법정으로 들어섭니다.

지난해 7월, 부산시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건축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벌어진 부정청탁 혐의에 대한 재판이 어제, 부산지법에서 열렸습니다.

그때 최종 탈락한 응시생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가족들은 합격통지가 번복되는 등 면접 과정에 비리가 있다며 1년 넘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응시생 아버지/지난 7월 27일 : "아들이 꼭 밝히고 싶었던 면접 비리를 확실히 밝혀 어린 넋이라도 달래주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면접 위원으로 참석한 사무관이 교육지원청장을 지낸 교육청 관계자에게 내부 청탁을 받았다고 봤습니다.

이 사무관이 청탁을 수락한 뒤 인적사항을 받고, 면접 예상 질문을 넘겨줬다는 겁니다.

또 면접에서는 청탁 대상 응시생에게 준비된 내용과 다른 질문을 던져 돋보이는 답변을 할 수 있게 돕는 등 면접에서 우수 등급을 주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공판에서 이 사무관은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따져봐야 한다고 변론했습니다.

이 사무관은 현재 직위해제 됐지만 징계위원회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처분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1년이 넘게 이어진 진실 공방 끝에 사건의 전모가 뒤늦게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경찰은 해당 사무관과 함께 면접 위원으로 참석한 시 간부 공무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청탁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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