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기요금 더 올린다..영세 제조업체 '한숨'

신지수 2022. 9. 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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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전기를 시간당 4천기가와트 넘게 썼습니다.

계산해보면 128만 가구가 1년 사용하는 양 정도 됩니다.

SK하이닉스, 현대제철이 뒤를 잇는데 이렇게 반도체, 철강, 정유 등 대기업이 쓰는 산업용 전기가 국내 전력 사용량의 절반이 넘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상대적으로 싼 이 산업용 전기 요금도 주택용의 두 배 넘게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대기업들은 저렴한 농사용 전기를 쓸 수 없습니다.

대기업은 그렇다 치고, 난처해진 건 중소기업들입니다.

물건을 만들려면 전기를 많이 쓸 수밖에 없어서 한숨만 깊어집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도금업체.

도금하는 모든 작업에 전기가 필요합니다.

작업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 환기 설비는 전기 사용이 더 많습니다.

올 해 이미 두차례 올린 전기요금 때문에 부담이 컸는데 또 오른다는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합니다.

[김종순/상패 도금 업체 : "국소배기장치로 인해서 소모되는 전기가 굉장히 많아요. 점점 더 요금이 더 많이 부과가 되더라고요. 걱정이 많이 되죠."]

자동차 부품을 도금하는 이 업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해와 전기 사용량은 비슷했지만 지난 8월 전기요금은 28만 원을 더 냈습니다.

그렇다고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도 없습니다.

요금이 저렴한 심야 전기 사용도 시도했지만 오히려 손해였습니다.

[정형모/자동차 부품 도금 업체 : "전기료를 아끼겠다고 심야 전기를 쓴다? 야간에 인건비는 감당이 안 되는 거죠."]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중소기업은 전체 에너지의 78% 이상을 전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주조, 금형 등 기초 제조업을 일컫는 6대 뿌리산업의 제조 원가에서 전기요금의 비중은 평균 15%에 달합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대기업 보다 더 큰 부담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 "열처리나 주물 같은 경우에는 전기요금이 생산원가의 20~30% 차지합니다. 경영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고.."]

중소기업들은 생산설비를 고효율로 바꿀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가운데 한국전력은 기초 제조업체들이 고효율 기기를 구매할 경우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고석훈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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