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외인 투자 50조~60조 유입"
레벨1→2로 상향 가능성 있다"
외환시장 호재..원·달러 환율 하락
내년 편입 땐 외국계 자금 추가에
국채 위상 상승·이자비용 절감도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억달러(약 3580조원)로 추정되는 WGBI에 한국이 편입될 경우 약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FTSE 러셀은 29일(현지시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2022’를 발표하고, 한국을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FTSE 러셀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을 레벨0~2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2 국가만 WGBI 편입이 가능한데 한국은 현재 레벨1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MSCI, CRSP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 그동안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했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FTSE 러셀은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와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시장접근성 수준이 개선됐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로 한국은 내년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WGBI 편입 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은 관찰대상국에 최소 6개월 이상 포함된 후 가능하다.
외환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7원 내린 달러당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다.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WGBI 편입 비중은 8월 말 기준 미국 44.0%, 일본 15.0%, 프랑스 7.4%, 이탈리아 6.4%, 독일 5.5%, 스페인 4.3%, 영국 3.9% 등이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약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등 재정건전성 측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 국채·외환 시장의 안정성 강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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