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MBC] 양육비 안 주는 기부천사?..유치원 이사장의 '두 얼굴'

손하늘 입력 2022. 9. 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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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혼한 뒤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고 책임을 외면하는 이른바 '나쁜 부모들', 오늘은 경기도의 한 대형 유치원 이사장에 대해 보도합니다.

법원이 유치원을 강제 매각해서라도 밀린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소송을 반복하며 시간만 끌고 있는데요.

지역사회에서의 이미지는 정반대였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원생 수가 3백 명이 넘는 경기도 오산의 한 대형 유치원.

로비에서 한 남성이 주먹을 들어 여성을 위협합니다.

주위 사람이 말리며 데리고 나가보지만, 다시 들어온 남성은 여성을 발로 걷어차 쓰러뜨리고, 신발까지 집어던집니다.

폭행을 가하는 남성은 이 유치원의 이사장.

피해 여성은 당시 총원장을 맡고 있던 부인이었습니다.

[박모 씨/아내] "(유치원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지나가던 자동차에 치여 다리가 부러졌어요. 수술을 시키려면 60만 원이 있어야 한대요. 자기 카드를 썼다고 발길질한 거예요."

(당시 딸 일기장) "아빠가 엄마와 할머니한테 욕을 퍼붓고 때리려 했다" "할머니가 쓰러져 들것에 실려갔다"

[큰딸] "너무 무서워서 방에만 있었어요. 아빠가 나가면 이제 나가고, 밖에서도 아빠 보이면 피하고."

결국 2년 뒤 부인은 이혼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은 유치원 이사장인 남편이 유치원을 갖되, 두 딸의 양육자인 부인에게 양육비와 위자료 등으로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매달 5백만 원씩 양육비를 주다 반 년 만에 중단했습니다.

대형 유치원을 운영하며 억대의 연봉을 받고,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수입차를 몰면서도 몇년 째 양육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이사장-큰딸 통화 (지난 2018년)] "니 엄마가 그렇게 하는데 내가 양육비 주겠니 아빠가?" (아빠가 안 주니까 그런 거지.) "아빠 성질 몰라? 어? 그럴수록 더 안 준다고. 그러니까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교육용 재산인 유치원은 압류도 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재판 3년 만에 법원은 올해 초 유치원을 강제 매각해 양육비를 지급하라며 사상 첫 유치원 소유주 파산을 선고했습니다.

"이사장이 적은 금액도 변제하지 않는 등 갚을 의지도 능력도 없으며, 유치원만이 재산이라면 더욱 파산을 선고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한 이사장은 계속해서 파산 면책과 개인회생을 신청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박모 씨/아내] "유치원을 매각을 하면 모든 빚을 갚을 수는 없겠지만 상당 부분을 갚을 수 있어요. 그런데도 안 갚으려고 하는 거죠."

양육비 지급도 유치원 매각도 거부하는 이사장은 지역에선 '기부천사'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배추 4백 포기에 사과 10박스, 마스크와 손소독제 750만 원어치 등을 기부한 주민자치회장으로, 동사무소 벽면에까지 등장했습니다.

[동사무소 관계자] "(주민자치)위원님들 사이에서 평은 되게 좋으신 분이에요. 본인한테 얘기 들은 거는 '전 부인과 이혼하면서 송사관계 이 정도 때문에 좀 머리가 아프다'고‥"

해명을 듣기 위해 유치원을 찾아갔지만 이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이사장님하고 통화하시라고요. 유치원에서 안 줬어요 양육비를? 이사장님이 안 주신 거지."

새벽까지 기다렸지만 이사장은 끝내 만남을 거부한 채 전화로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사장] "입장이고 뭐고 찾아오지 말라고. 어디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 얘기 듣고 와서는‥" (파산선고는 불복하시는 게 맞나요?) "하든 안 하든 찾아오지 말라고."

5년째 양육비를 받지 못한 가족은 월세 아파트를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고 있고, 큰딸은 첼로 연주자의 꿈을 접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독고명 최인규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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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독고명 최인규 영상편집: 남은주

손하늘 기자 (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1298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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