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헬기·함정 심장 만들던 기술로 '누리호'도 쏘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 방위를 책임지는 전투기와 헬기·함정의 심장인 엔진 제작을 도맡아온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전문기업이다. 1978년 엔진 창정비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9000대 이상의 엔진 생산과 정비를 담당해왔다. 1980년대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기술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 엔진을 생산했으며 KF-16 전투기의 최종조립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뿐만 아니라 육군이 운용하는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하는 등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왔다. 공군·육군은 물론 해군 주력 함정에 들어가는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GE와 기술제휴를 통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의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공군의 대표 전투기로 활약하게 될 KF-21 보라매에는 2만100파운드(lbf)의 추력을 가진 엔진이 쌍발로 장착된다. 항공기계 시스템 분야에서도 보조동력장치(APU)·착륙장치(랜딩기어)·비행조종작동기(FCISA) 등 항공기 작동에 필수적인 다양한 품목의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독자 개발을 통한 국산화는 차후 성능 개량 및 타 기종 적용, 운용 및 유지가 용이하게 해 최적의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또 기술이전을 엄격히 통제하는 항공용 소재 기술의 자립은 향후 항공 무기체계 수출 확대와 국가 방위산업 성장에도 필수적이다. 미래 전장 환경에서 공중 전력의 우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유·무인 항공 복합체계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공동으로 무인 항공기용 엔진·무인 복합형 전투회전익기(UCCR)용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위성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제작을 담당하며 국가 우주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3단으로 장착되는 액체 로켓 엔진은 1단에 추력 75t급 엔진 4기(총 300t급), 2단에 75t급 1기, 3단에 7t급 1기 등 총 6개 엔진으로 구성된다. 엔진 전체 조립은 물론 터보 펌프·밸브류 등 핵심 부품 제작까지 담당한다.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발사체 역량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과 우주 추진시스템 분야에서 보유한 독보적 기술력으로 자주 국방력 강화와 미래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6월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EDAC(이닥)의 지분 전부를 인수 계약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를 출범시켰다. 이번 인수로 미국의 GE와 프랫앤드휘트니(P&W) 등 세계적 엔진 제조사의 인접 거점에서 수주 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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