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K방산'의 미래, 4차 산업기술에 달렸다
‘K방산’에 ‘수출 대박’ ‘잭팟’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새 현상이다. 연간 수출이 30억~40억달러에 불과하던 한국의 무기 수출은 한국산 K9 자주포와 FA-50 경공격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등의 수출 계약에 힘입어 규모가 급성장했다. 30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 무기 수출에서 한국은 세계 8위로 올라섰다. 올해 방산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록(70억달러)을 넘어 100억달러 돌파라는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진 K방산의 위상은 지난 25일 폐막한 아시아 최대 방산 전시회 ‘DX 코리아(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에서도 두드러졌다. 닷새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50여개국 35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6만5000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특히 슬로바키아·루마니아·파키스탄 국방부 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청장을 비롯해 43개국 고위 군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관심은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쪽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노후 고등훈련기(L-39) 교체사업을 추진하면서 FA-50 도입을 검토 중이다. 루마니아 현지 언론도 루마니아가 한국의 K9 자주포와 K2 흑표전차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인접국가들이 한국산 무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7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3개 편대에 이르는 폴란드발 수출 잭팟이 연말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노르웨이의 차기 전차 사업과 호주의 차기 장갑차 선정 프로젝트, 말레이시아의 FA-50 경공격기 도입 사업 선정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K방산의 미래는 향후 미래전의 향배를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달려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무인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VR·AR) 등 첨단 기술이 국방 부문에 도입되면서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작전 운용과 전쟁 양식까지도 변화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첨단 방위산업 분야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미래 디지털 국력 경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27일 ‘국방혁신 4.0’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과학기술은 전쟁 패러다임의 본질적 변화까지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군사 패권경쟁은 우리에게는 도전요인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과학기술 강군 건설을 위한 기회요인”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면 국내 시장은 물론 방산 수출에 주도권을 갖출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방위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1200억원 규모의 ‘방산기술 혁신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미래전의 ‘게임체인저’로 부각되면서 민간 주도의 무기체계 혁신이 방위산업 당면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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