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인기 실감".. '코리안 듀오' 정현·권순우, 코리아오픈 준결승행
새로운 ‘코리안 듀오’ 정현(26)과 권순우(당진시청·복식 288위)가 코리아오픈 복식 8강전에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권순우 조는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8강전에서 대회 4번 시드인 안드레 예란손(스웨덴·복식 72위)·벤 매클라클런(일본·복식 83위) 조를 2대1(7-6<7-4> 2-6 10-7)로 꺾었다.
앞서 28일 열린 대회 복식 1회전에서 한스 하흐 베르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를 상대해 2대1(2-6 6-2 10-8) 역전승을 거뒀던 정현·권순우 조는 지난 2016년 중국 닝보 챌린저 대회 이후 약 6년 만에 복식 호흡을 다시 맞추며 기분 좋은 승리 행진을 이어나갔다.
경기 후 정현은 “(권)순우와 두 번째 경기여서 첫날보다는 호흡이 더 좋았다. 한 번 더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권순우는 “단식이든 복식이든 주말까지 오는 게 목표였는데, 이를 이뤄 (정)현이형한테 감사하다. 지금 마냥 좋다”고 웃었다.
6년 만에 같이 복식에 출격했지만 4강까지 오른 것과 관련해서 정현은 “기회가 된다면 (권)순우랑 언제든지 같이 호흡할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 전에 제가 빨리 랭킹을 끌어올려야 그런 기회가 더 자주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정현은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예선 2라운드 패배 이후 허리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에 전념해 이 대회 출전 전까진 2년 가까이 공식 출전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현재 ‘비활동(Inactive) 선수’로 분류돼 단·복식에서 세계 랭킹도 없다. 권순우는 “(정)현이 형이 함께해준다면 전 항상 감사할 뿐”이라며 “대회 때마다 계속 복식에 출전할 수 있게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선수의 경기를 보러 센터코트(정원 1만명)엔 7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마치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정현·권순우 조가 득점을 낼 때마다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과 기립 박수 등으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현은 “평소에 테니스 인기가 많아졌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실감하진 못했었다”면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만석이 된 경기장을 보며 놀랍고 기뻤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모이신 팬분들께 실망감을 드리진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정현·권순우 조는 내달 1일 오후 12시에 같은 장소에서 대회 2번 시드인 니콜라스 바리엔토스(콜롬비아·복식 67위)·미겔 앙헬 레예스 바렐라(멕시코·복식 76위)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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