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원 횡령 범행동기 오리무중.."그럴 줄 몰랐다"
[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46억원을 횡령한 사건에 대해 조직 내부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그럴 줄 몰랐다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뚜렷한 범행동기도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국고를 하루빨리 환수하는 것을 목표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급 보류 계좌 관리를 담당하던 최 모 팀장은 지난 4월 처음으로 국고에 손을 댔습니다.
단돈 천 원으로 시작한 범행은 한 번에 수천만 원으로 대범해졌고 반년 사이 46억원이 됐습니다.
지난 21일 마지막으로 빼돌린 돈은 41억원이었습니다.
횡령 사실이 알려졌을 초기만 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 내부에서는 누구도 최 씨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운데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 거란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겁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횡령 사실이 알려진 직후 최 팀장이 어떻게 그런 일을 했겠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가 이러한 일을 저지를 만한 마땅한 이유도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혼 후 혼자 원주의 전세방에서 살고 있었고 주변에 투자나 주식 등을 권유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연녀와 도망쳤다, 수억원 대의 빚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경찰은 특정할 만한 범행 동기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최 씨를 붙잡는 것과 함께 횡령한 돈을 회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금액이 워낙 큰 만큼 가상화폐 등을 통해 해외로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
경찰은 "현재 지급 정지한 최 씨의 은행 계좌 10여 개의 내용을 받아 남은 액수를 확인 중이라며 곧바로 환수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건보공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급 관련 부서의 전결 기준을 팀장에서 부장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또 부서장과 담당자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하는 교차 결재를 도입하는 등 지급 업무와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국민건강보험공단 #횡령 #46억 #도주 #교차결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두번째 유튜브 채널 [연유티] 구독하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