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집 살 수도 팔 수도 없다

박세준 2022. 9. 30.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택 거래가 멈춰섰다.

경기도에서는 올들어 1~7월 부동산 거래가 21만55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5390건보다 41.0% 감소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5조422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5236억원)에 비해 1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전망에 변화가 없는 이상 주택시장 거래절벽과 매수심리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월 주택 매매거래량 반토막
수도권 57.3%↓ 지방은 38.5%↓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만에 최악
거래 급감에 지방 세수도 비상

주택 거래가 멈춰섰다. 문재인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근 잇단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다. 거래절벽이 부동산시장 경착륙으로 이어질 경우 가계 부담이 커지고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모두 38만53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만7317건에 비해 47.7%의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특히 수도권에서 거래가 15만4448건으로 57.3% 급감했다. 서울에선 4만3818건으로 53.8%나 줄었다. 지방 거래량은 38.5% 감소한 23만943건이다.

정부가 지난 21일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지역을 대폭 풀었지만 부동산 거래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로 지난주(85.9)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10월 둘째주 조사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5로,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넷 매물 건수 조사 등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정부가 허용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기간에 팔려는 급매물이 늘고 있으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매수세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급매물 한 두건이 지표 하락을 부채질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앞. 연합뉴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 하락폭은 0.20%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인 지난주 기록(-0.19%)을 다시 깼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은 늘어난 원금 및 이자 상환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 매는 상황이다.

집을 팔 수 없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내놓으면서 전세 매물은 2년여 전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전으로 물량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107건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4만건을 넘은 것은 2020년 7월25일 4만324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 28일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앞. 연합뉴스
주택 거래 급감으로 지방정부의 세수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에서는 올들어 1~7월 부동산 거래가 21만55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5390건보다 41.0% 감소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5조422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5236억원)에 비해 1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전망에 변화가 없는 이상 주택시장 거래절벽과 매수심리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