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이제 우리나라도 실내 마스크도 벗으면 안될까요?

임종윤 기자 2022. 9.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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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늘(30일) 해외 입국 시 PCR검사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대면면회를 해제하면서 이제 남은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와 확진 시 자가격리 딱 2개만 남았습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상황이 이제 3년여가 돼가는 시점에서 왠만한 방역 조치들은 거의 다 해제된 셈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9시 이후에는 식당이나 카페조차 들어가기 힘들었던 게 불과 몇 달 전이었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남은 방역 조치들, 그러니까 실내 마스크와 확진 시 자가격리 조치는 오늘을 기점으로 흐름이 엇갈리는 분위깁니다.

오늘(30일)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의 브리핑 내용 가운데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는데요.

어제 여당인 국민의힘이 영야유아 어린이에 대한 착용 의무를 먼저 풀자는 요청이 있은 이후 정부 내 기류가 다소 바뀌는 아닌가 하는 언급입니다.

확진 시 자가격리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는데 실내 마스크에 대해서는 전에 없던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방대본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국가 중 모든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나라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덴마크, 슬로베니아, 튀르키예(터키),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아예 없습니다.

이탈리아, 싱가포르는 의료시설과 대중교통에서, 독일은 앞선 두 곳에 더해 사회복지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실내에서 주위와 2m 이상 떨어져 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권고합니다.

어제 여당도 이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의무 조치를 권고로 완화하고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부터 단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요구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럼 지금 당장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 전문가들(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등)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제 실내 마스크가 코로나 유행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은 지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실내 마스크를 해제해도 방역상으로는 큰 사단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우리도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의무 조치가 해제된 이후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던 사람조차도 식당이나 카페 등에 들어가면 몇 대화를 하면서도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과 같은 감염 우려가 높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제 실내 마스크를 벗는다고 해서 갑자기 (오늘 0시 기준) 2만 명대로 줄어든 하루 확진자가 갑자기 몇만 명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쉬는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우리 현실에서 확진자 격리 조치가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방역 조치의 마지노선이라면, 실내 마스크는 영유아와 어린이가 됐든, 다중이용시설이 됐든 단계적으로 풀겠다는 일종의 '로드맵'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때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최근 여론조사(서울대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에 찬성하는 국민이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정부가 오늘 밝힌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는 언급이 립서비스만으로 끝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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