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2 외환위기 위험?..추경호 "가능성 매우매우 낮다"

전경운 2022. 9.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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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GDP 25% 달해
금리인상도 장기간 안갈 것"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에 다시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는 "원화 채권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0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추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경제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로버트 캐프로스 미국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재무차관보, 아사카와 마사쓰구 ADB 총재, 벤저민 디오크노 필리핀 재무장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등을 만나보니 지금은 과거 위기 때와 달라 위기 가능성은 없다는 인식이 많았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한국에는 엄청난 외환보유액이 있고, 경상수지도 큰 틀에서 괜찮다"며 최근 제기되는 우려들이 지나치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일부 자본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25%를 외환보유액으로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외환보유액이 세계 1위인 중국도 GDP 대비로는 18% 수준으로 한국보다 낮다. 그는 "환율 급등을 외환위기로 보는 트라우마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외건전성 관련 상황은 (그때와) 판이하다"며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금리 인상이 장기간 갈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결국은 경제와 금리가 반응하면서 정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되면 다시 정상적인 수준의 조절이 일어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단기적인 시장 불안 양상보다 중국 저성장으로 올 수 있는 악영향을 유의하는 것이 더 맞지 않냐는 발언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중 간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대해서는 "특히 긴장이 있을 때 우리는 미국과 강한 외교 관계"라며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봐 가면서 실리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우려에 대해 추 부총리는 "한국은행 전망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올해 360억달러 정도인데, 연간 300억달러 이상은 될 것"이라며 "무역적자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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