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방어에 154억弗..2분기에 역대 최대 투입

박동환 2022. 9. 30.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원화가치 하락 더 빨라
달러 순매도 규모 더 늘어날듯
올해 2분기 달러당 원화값 급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외환당국이 원화값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투입한 돈이 지난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원화값 하락폭이 더 커진 3분기엔 순매도 규모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2년 2분기 중 시장 안정화를 위한 외환당국 순거래액 내역'에 따르면 이 기간 154억9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83억1100만달러) 대비 두 배(85.4%)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외환 순거래액은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으로, 한은은 순거래액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매수와 매도 규모는 파악할 수 없지만 매도액이 더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환보유액은 6월 말 4382억8000만달러로 5월보다 94억3000만달러 줄었다. 월간 감소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117억5000만달러 감소한 후 최대다.

지난 2분기 달러당 원화값은 고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자금 환전 수요 등 영향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

일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분기 1204.9원에서 2분기 1259.6원으로 4.5% 하락했다. 특히 5월 중 연준의 긴축 강화 기대와 중국의 봉쇄조치 지속 등으로 상당 폭 상승해 5월 12일에는 원화값이 1288.6원으로 연저점을 찍었고,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기준금리 25bp 인상)와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 등 영향으로 1237.2원까지 잠시 반등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6월 말에는 1298.4원까지 내려갔다.

원화값은 3분기 들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3분기엔 하락 속도가 빨라 대통령실까지 관련 언급을 할 정도였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 외환당국이 원화값 방어를 위해 달러를 순매도한 규모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5일과 16일에도 외환당국이 각각 7억달러와 20억달러를 내다 판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환당국에선 외국환 은행들을 대상으로 달러화 주문내역과 포지션을 시간대별로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8.7원 오른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동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