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방어에 154억弗..2분기에 역대 최대 투입
달러 순매도 규모 더 늘어날듯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83억1100만달러) 대비 두 배(85.4%)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외환 순거래액은 총매수와 총매도의 차액으로, 한은은 순거래액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매수와 매도 규모는 파악할 수 없지만 매도액이 더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환보유액은 6월 말 4382억8000만달러로 5월보다 94억3000만달러 줄었다. 월간 감소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117억5000만달러 감소한 후 최대다.
지난 2분기 달러당 원화값은 고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자금 환전 수요 등 영향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
일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분기 1204.9원에서 2분기 1259.6원으로 4.5% 하락했다. 특히 5월 중 연준의 긴축 강화 기대와 중국의 봉쇄조치 지속 등으로 상당 폭 상승해 5월 12일에는 원화값이 1288.6원으로 연저점을 찍었고,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기준금리 25bp 인상)와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 등 영향으로 1237.2원까지 잠시 반등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6월 말에는 1298.4원까지 내려갔다.
원화값은 3분기 들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3분기엔 하락 속도가 빨라 대통령실까지 관련 언급을 할 정도였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 외환당국이 원화값 방어를 위해 달러를 순매도한 규모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5일과 16일에도 외환당국이 각각 7억달러와 20억달러를 내다 판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외환당국에선 외국환 은행들을 대상으로 달러화 주문내역과 포지션을 시간대별로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8.7원 오른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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