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리스 '뒤통수'에 미사일.. 美 대응 수위 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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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 들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그 '뒤통수'를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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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BM은 미국에 직접 위협 아니지만.. 개운치 않았을 듯"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 들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북한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그 '뒤통수'를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쏴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이 탄 전용기는 이미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 밖으로 벗어난 상황이었지만, "미 영공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뒤가 개운치가 않았을 것"이란 게 외교가의 중평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후 8시48~57분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SRBM 2발을 발사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탄 전용기가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지 약 3시간 뒤였다.
게다가 북한은 해리스 부통령 방한 전날인 28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향한 메시지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확고한 확장억제를 강조하며 "북한의 제7차 핵실험에는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조치를 긴밀한 공조 아래 즉각 이행해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찾아 오울렛 초소(OP)에서 북한 지역을 쌍안경으로 살펴보기도 했다.
그는 DMZ 방문에서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미국과 세계는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즉각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SRBM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미국의 '섣부른' 대응은 자칫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불편한 사실이지만, 미국 입장에서 북한을 향한 대응 수위를 즉각적으로 높일 만한 계기는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라며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아직 완전한 ICBM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군이 지난 26~29일 나흘 간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해상훈련 및 30일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에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파견한 만큼 "미군 전략자산의 추가적인 한반도 전개도 당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북한이 이달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법제화'를 결정한 데다,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 해군전력이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단 점에서 미국 측도 그 저의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 분석 등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SRBM 1발을 쐈다. 이땐 이미 레이건함이 부산에 도착해 있었다.
박 교수는 "미국의 핵항모 전단이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과는 다른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새로운 형태"라며 "북한의 이 같은 대응엔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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