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통위 빅스텝 전망 우세..달러 환율 1450원·코스피 2150선 예상

홍성완 기자 2022. 9. 30. 17: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 연말 기준금리 4.50%, 내년 상단 5.5% 전망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가지수는 내달 말까지 2150선에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강달러 기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미디어센터 캡처

◆ 10월 금통위 빅스텝 예상

지난 2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이하 우리금융연구소)는 내달 1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3.00%로 전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추이와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예측이다.

최근 지표 물가 상승률은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물가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며 "기존 포워드가이던스(매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는 게 대체적인 시장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기준 5.4%, 6월 6.0%, 7월 6.3%, 8월 5.7%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월 3.9%, 7월 4,7%, 8월 4,3%, 9월 4.2% 등 4%대를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지만 점도표를 대폭 상향하면서 채권시장의 충격은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나, 연내 1.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채 단기 구간의 추가 상승 압력이 높아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 점도표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경로도 재설정되고 있다"며 "10월 금통위 전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례적인 상황과 전제조건 변화를 반영해 10월 금통위에서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애초 금통위의 전제조건 중 하나였던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 변화와 8월 이후 가파른 환율 상승은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변화될 수 있는 주된 근거"라며 "자본 유출과 환율 등 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해 한-미 기준금리 격차를 고려해야 하고,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경로를 거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므로 물가에도 상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10월 빅스텝, 11월 0.25%포인트 인상 및 내년 1분기 추가 0.25%포인트 인상으로 최종 3.50% 기준금리를 예상하되, 물가 및 환율 경로 변화에 따라 3.75%까지 인상 상단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연준 연말 기준금리 4.50%, 내년 상단 5.5% 전망도 나와

하지만 김 연구위원의 전망과는 다르게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 따라 우리나라가 1%포인트 이상의 금리 차이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고용 회복세를 감안할 때, 연준은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준은 6월과 7월, 그리고 9월에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전망을 올해 말 4.50%, 내년 4.75%로 올렸다. 이는 기존 전망 올해 3.50%, 내년 3.75%에 비해 1.00%포인트나 올린 전망치다.

SK증권 자산전략팀에 안영진, 신얼, 윤원태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4.5%, 내년 5.5%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숫자에 관해서 이미 피크아웃(Peak-out: 정점 통과)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절대적인 수준이 높고, 공급 불확실성과 안정되지 않는 주거비 물가 등에 의해 둔화되는 궤적이 너무나 완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단행된 3.00%포인트의 금리 인상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은 올해 연말 기준 7%대 초중반, 내년 연말 기준 3%대 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평균으로는 올해 8.0%, 내년 4.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은 2회 FOMC에서 0.75%포인트, 0.50%포인트 추가 가능성이 높아 연말 기준 4.5%를 예상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환하며. 중순 경 터미널 레이트(최종 기준 금리 수준) 5~5.5%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 강달러 현상 지속, 원달러 1450원대 전망

당분간 강달러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안 연구위원은 "연준의 금리 컨센서스가 대폭 상향됐고, 러시아 전쟁 동원령 선포와 핵무기 언급 등 유로화 약세 재료도 더 노출되고 있어 달러 강세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연구소도 보고서에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와 위안화 약세, 글로벌 강달러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하고 있다"며 "9월 중 미 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 발표 등이 이어지며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10월 말 원/달러 환율은 1450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우리금융연구소의 예측이다.

코스피 지수도 2150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최근 시장 변화가 선반영이 아닌, 급속한 변화로 인해 이제야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통화긴축 강화,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는 연저점을 갱신하면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전년동월대비 기준 여전히 높은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기준점(100)을 밑돌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꼽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6일 "직전 저점이었던 7월 초와 지금을 비교하면 금리와 환율이 훨씬 더 높아졌고, 유가와 천연가스는 낮아졌다"며 "수요 위축 우려는 그 때나 지금이나 동일한데, 금리의 레벨과 앞으로 도달하게 될 최종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더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새롭게 수정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들이 충분히 주식시장에 반영됐다기 보다는 반영되어 가는 중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며 "연저점 방어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