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마감 지옥'에 극심한 노동..K-웹툰 열풍의 그늘

홍화경 입력 2022. 9.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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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웹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K-웹툰, 인기가 대단한데요.

하지만, 이면에는 웹툰 작가들의 과도한 노동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PC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만화, 웹툰이죠.

다채로운 이야기의 수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데요.

전 세계 한류 열풍과 함께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K-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웹툰 매출액이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연간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스타 작가도 등장했는데요.

반면,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버틴다고 말하는 신인 작가도 있습니다.

[웹툰 작가/음성변조 : "어느 정도 그래도 꾸준히 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는데 이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예전에 벌어놓은 거를 계속 쓰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하루하루 몸이 상하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합니다.

[웹툰 작가/음성변조 : "보통 하루 한 12시간 정도로 주 7일 정도 일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 강도는 예전에는 주 40시간을 일해서 지금 훨씬 심해진 것 같아요."]

웹툰 작가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반을 일한다고 조사됐는데, 하루 14시간 넘게 창작 활동을 한다는 작가도 17%나 됐습니다.

웹툰 수가 늘어나고 독자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데요.

몇 년 전에 비해 업무량, 2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주당 평균 50컷 정도였던 컷 수가 요즘은 주당 70컷 내외로 늘었고, 일부 웹툰은 주당 100컷 이상을 소화합니다.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한 웹툰입니다.

이 웹툰의 작화 작가는 건강상 문제가 생겼지만 연재를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수경/전국여성노조 디지털콘텐츠 창작 노동자지회장 : "작가들이 너무 아프고 진짜 심지어 죽어가는 사람까지 있는데 컷 수를 줄여야 되지 않겠냐라고 해도 작가들이 너희들이 휴재도 안 하고 컷 수도 더 늘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말리냐.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론만 밝힌 뒤 구체적 시행방안은 상생협의체를 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 : "조만간 노동권이라든지 휴재권이라든지 건강권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좀 긍정적인 안들이 개선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의 85.4%가 연재 마감 부담으로 인한 작업 및 휴식시간 부족을 겪었고, 85.1%는 과도한 작업으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악화 됐다고 답했습니다.

[웹툰 작가/음성변조 : "번아웃, 우울증, 공황장애. 이 세 개는 웬만한 작가님들이 다들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약 먹으면서 마감하기도 하고…."]

불합리한 수익 배분 구조도 웹툰 작가를 힘들게 하는 요인인데요.

불공정계약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한 조사에서 웹툰 작가의 절반 이상이 불공정계약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불공정계약사례로 가장 많은 것은 2차적 저작권 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이 23.2%로 가장 많았습니다.

[웹툰 작가/음성변조 : "웹툰은 웹소설의 2차적 저작물이어가지고 저작권은 사실 따로 받는 게 맞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이제 그것 자체를 다 양도해버리는 계약서가 너무 많다 보니까. 불공정계약 같다…."]

가파른 성장 뒤에 드러나지 않은 웹툰 창작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관련 단체와 노조는 지금이야말로 작가의 건강권과 장기적 활동을 뒷받침해 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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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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