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의 軍플릭스] 가상의 北 잠수함 쫓는 韓美日 군함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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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 집결했다.
한미일은 이날 독도에서 150㎞ 가량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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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이후 5년 만에 실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 집결했다.
한미일은 이날 독도에서 150㎞ 가량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017년 4월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인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실시한 이후 5년 만이다.
한미일은 미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하면서 상호 정보를 교환하며 상호운용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과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을 비롯한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62·9800t급), 이지스구축함 배리함(DDG-52·6900t급)·벤폴드함(DDG-65·6900t급) 등 항모강습단이 참가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신형 준이지스급 구축함 아사히함(DD-119·5100t급)이 나섰다.
일본 군함이 독도에서 멀지 않은 공해상까지 올라온 가운데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 활동 해역과 SLBM 위협 등을 고려해 훈련지역을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방어적 성격의 대잠전 훈련으로 과거에도 실시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는 국방부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레이건함의 방한을 계기로 계획됐지만 북한이 지난 25일과 28일, 29일 연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면서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한 가운데 훈련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를 통해 사전에 훈련 장소 등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잠수함 활동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가 보안 조치를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훈련을 둘러싸고 야권을 중심으로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한국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과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 종료 후 일본 자위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윤석열 정부의 안보관은 무엇이냐. 유사시 한반도 문제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개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일 3국이 한국작전구역(KTO) 외곽이기는 하지만 독도에서 약 150여㎞ 가량 떨어진 곳에서 대잠 연합훈련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공개한 뒤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독도 인근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방부는 “훈련 관련 일부 내용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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