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해진 북한..미 핵항모·부통령 면전서 미사일 도발
[앵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한미훈련 등 참가를 위해 한반도 수역에 전개하고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시점에 북한이 세 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대담해진 배경에는 핵무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 수역에 머무르는 기간 북한은 3차례에 걸쳐 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은 모두 레이건호가 훈련 중인 동해로 날아갔습니다.
북한은 예전에는 보통 미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했다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간 이후에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직전과 한국을 떠난 직후에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대담한' 도발은 미국의 전략자산 등 한미 당국이 강조하는 '확장억제'가 두렵지 않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최근 이뤄진 핵 정책 법제화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공세적인 '핵 독트린'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서로 다른 3곳의 지역에서 발사하고, 미사일 제원도 제각각인 점으로 미뤄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전술핵 운용 공간을 부단히 확장하고 적용 수단의 다양화를 더 높은 단계에서 실현하여 핵 전투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워밍업' 차원에서 긴장 수위를 슬슬 높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 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열리는 10월 16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필요하면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겠다"며 해상, 사이버, 금융 등 분야의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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