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물결 넘실대는 '메밀꽃 필 무렵, 추정리'

이민아 2022. 9.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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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지어 핀 하얀 메밀꽃이 포근포근.

보는 이의 마음이 다 몽글몽글해지는 이 풍경에는 우리가 읽던 그 소설 속 애틋한 서정이 흐릅니다.

가을이면 소설 속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강원도 봉평이 아니라 충북 청주의 된내기골이라는 곳입니다.

메밀꽃밭 안으로 오솔길이 나 있는데 바로 근처에서 '붕붕' 거리는 소리가 곧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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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지어 핀 하얀 메밀꽃이 포근포근.

보는 이의 마음이 다 몽글몽글해지는 이 풍경에는 우리가 읽던 그 소설 속 애틋한 서정이 흐릅니다.
“산허리는 왼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얬었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가을이면 소설 속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강원도 봉평이 아니라 충북 청주의 된내기골이라는 곳입니다.

개인 소유의 땅이지만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심고 가꾼 것이죠.

가장 더운 8월에 씨앗을 뿌려 9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10월 초 절정을 이룹니다.

하얀 소금꽃 물결 일렁이는 풍경은 놓치기 아까운 장관. 마음씨 좋은 농장 주인이 무료로 이곳을 개방한 덕분에 누구나 와서 가을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데요.

추정1리 마을회관을 찾아가면 메밀밭 이정표가 있어 찾아가기 쉽습니다.

주차장을 마련해 놓긴 했지만 이맘때면 명소로 소문난 탓에 특히 주말에는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가 애를 먹을 수 있으니, 가을 정취도 만끽할 겸 산책하며 걸어가길 추천합니다.

■ 추정리 메밀밭 비하인드 스토리


“벌들은 메밀꽃밭에서 꿀을 따고 사람들은 힐링을 하는 거죠.”

사실, 이 드넓은 메밀밭은 10년 전쯤부터 벌들을 위한 밀원으로 조성한 것이랍니다.

메밀꽃밭 안으로 오솔길이 나 있는데 바로 근처에서 ‘붕붕’ 거리는 소리가 곧잘 들립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서 토종벌을 사육하는 김대립 씨

농장 주인인 김대립 씨는 토종벌은 온순한 편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요.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도우며 어깨너머로 배운 토종벌 사육을 잇고 있습니다.

토종벌과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40여 년. 이와 관련된 재미난 일화도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아홉 살 생일 선물로 벌통 3개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내 소유의 벌통으로 마음대로 관찰도 하고, 분봉도 하며 벌의 생태와 습성을 알아갔다고 합니다.

김대립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40여 년 간 토종벌 사육을 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그는 지난해 토종벌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정성으로 가꾼 메밀꽃밭은 올해도 꿀 향기가 가득합니다.

꿀벌이 춤추는 추정리 메밀꽃밭은 이번 주말,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들한들 메밀꽃과 산들바람 맞으며 가을 추억을 만들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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