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NLRP3 억제 염증약 후보 도입..최대 1조원 투입

미 벤투스 테라퓨틱스로부터 전 세계 권리 확보..2023년 임상 진입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만성신장질환 등에 적용 기대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덴마크계 다국적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염증을 조절하는 물질에 대한 전 세계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회사 측은 향후 심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계약금으로 먼저 약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보스턴지역에 있는 바이오벤처 벤투스 테라퓨틱스는 29일(현지시간) "NLRP3 저해제 후보 'VENT-01' 개발을 위해 노보노디스크와 독점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벤투스는 노보노디스크로부터 계약금으로 7000만달러(약 1002억원)를 지급받는다. 노보노디스크는 이후 개발, 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라 6억3300만달러(약 9051억원) 규모 마일스톤과 경상로열티를 추가로 지불할 예정이다. VENT-01은 오는 2023년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벤투스는 특정 염증성 또는 호흡기 질환 등 특정 전신질환에 대한 NLRP3 억제제 개발 권리를 보유한다.

벤투스는 뇌에서 발생하는 NLRP3을 억제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NLRP3 억제제 후보 'VENT-02' 또한 간질 또는 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오는 2023년에 첫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계약에 앞서 벤투스는 2022년 초 세 번째 대규모 투자(시리즈C)를 유치하면서 1억4000만달러(약 2002억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에 시리즈B를 통해 약 1억달러(약 143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지 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카렌 콘데-나페 노보노디스크 글로벌 신약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은 NLRP3가 "간, 신장, 심혈관 대사질환 치료에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며 "차별화된 NLRP3 억제제가 강렬한 전임상시험 결과 등 동급 최강의 결과를 었었다"고 말했다.

NLRP3 인플라마솜은 염증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면역 단백질의 일종이다. 과활성화된 NLRP3 인플라솜은 만성 염증으로 이어져 섬유증, 피부질환, 류머티즘 질환 등 여러 전신질환 발병과 연관이 있다. 또 NLRP3은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인 인터루킨(IL)-1b와 IL-18의 매개체다.

염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보노디스크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이나 만성신장염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 외에도 현재 다른 몇몇 기업도 NLRP3를 대상으로 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다국적제약사 로슈는 지난 2020년 아일랜드 인플라좀으로부터 다발성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NLRP3 인플라마솜 억제제를 약 3억8000만유로(약 5343억원)에 도입했다. 미국 노에마파나는 유아때 발병한 유창성장애(말더듬증)가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NLRP3 억제제 'NOE-105'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샤페론이 NLRP3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샤페론은 지난 4월에는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적응증으로 한 NLRP3 염증 복합체 신약후보 'BBT-209'를 국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이전했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