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국감 앞두고 '상생방안' 발표

임현지 기자 2022. 9. 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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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코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를 앞두고 '상생안'을 내세우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가맹점과의 '6대 상생정책'을 공개했다. 패밀리들과의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장수 가맹점 육성 제도', '다양한 계층의 취·창업 지원',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지원 확대', '가맹점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 등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가맹계약서 전면 개정'과 '가맹점과의 분쟁에 대한 상생·포용'이다. 이는 가맹점의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약서를 개정하고,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BBQ 측은 "전체 패밀리의 이익을 위협하는 범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한 분쟁 당사자와의 법적 절차를 최소화하고, 대화를 통한 합의를 바탕으로 상생과 포용 정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bhc도 이달 초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맹점 공급 가격을 기존 대비 4650원 인하된 가격으로 전국 매장에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달부터 가격이 오른 치킨 박스 등 총 80여개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본사가 감내하고, 가맹점 공급가는 당분간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교촌에프앤비도 IT 솔루션 스타트업 '푸드대시'에 지분 및 공동개발 방식으로 총 40억원을 투자한다. 주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배달앱 등 외부 플랫폼에 의한 가맹점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또 가맹점주들에게 고객 확보를 위한 LSM(지역점포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생안 발표와 관련 일부에선 가맹점을 향한 불공정거래, 갑질에 대한 점검이 예상되자 그동안 내부적으로 논의돼온 상생 방안을 발표하고 국감 타깃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관석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치킨업계 수장들 국감 증인으로 출석 예정

치킨 프랜차이즈 수장들은 10월4일부터 진행되는 새 정부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는 임금옥 bhc그룹 대표, 정승욱 제너시스BBQ 대표,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이사회 의장 등이 출석해 치킨 가격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bhc와 BBQ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재료비를 과도하게 인상했다는 지적을 받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에도 포함됐다. bhc는 치킨을 튀길 때 사용하는 고올레인산 해바라기유를 지난 7월 61% 가량 인상했다가, 국제 시세를 반영해 소폭 가격을 내렸다. BBQ 역시 지난 4월 올리브오일 등 납품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19.5% 인상했다.

업체들은 최근 발표한 상생안이 국감과는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지난 7월 가맹점 공급가 조정 당시 '국제 시세가 안정화되면 공급 가격을 다시 내리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원부자재 시세 안정화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공급가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지난해 초부터 전략기획, 운영본부, 법무실 등으로 사내 TFT를 구성해 기업 외부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을 바탕으로 법률 검토까지 마치는 등 약 2년의 준비를 거쳐 마련했다"며 "이번 국감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치킨 프랜차이즈는 국감에서 강도 높은 질의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계약 해지 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현황'을 살펴본 후 "매출액과 가맹점수가 비슷한 빅3 기업 중에서 bhc(367건)와 BBQ(284건)의 계약 해지 건수가 유독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bhc와 BBQ의 대표이사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후 해당 기업들에 대한 갑질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공정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주장에 대한 보복 조치가 있었는지 점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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