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 뭉친 오픈페이..'반쪽' 우려 나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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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오픈페이'가 늦어도 11월중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빅테크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뭉쳤지만 업계 2위권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참여를 보류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 등 대형사 위주로 오픈페이가 진행될 수밖에 없어 중소형사들은 자칫 고객들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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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우리카드 등 3개 카드사 참여 유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오픈페이'가 늦어도 11월중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다만 삼성·현대·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참여 유보 의사를 밝히면서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하나·NH농협·BC카드 등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오픈페이가 내달, 늦어도 11월중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오픈페이 서비스를 위한 통합 네트워크가 구축된 상태로 6개 카드사가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지, 개별 오픈할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페이는 은행권이 시행중인 오픈뱅킹과 비슷한 개념이다.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앱에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다른 카드사의 신용·체크 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오픈페이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이들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오픈페이가 가장 먼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건 빅테크가 간편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이 하루 평균 약 72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하루 평균 645억원) 첫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년 6개월 만에 11.2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이 금융사 점유율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뭉쳤지만 업계 2위권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참여를 보류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가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원 앱' 전략을 추진 중인 은행계 카드사들은 오픈페이를 통해 지주 내 다른 금융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은 오히려 독자노선을 걷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참여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 등 대형사 위주로 오픈페이가 진행될 수밖에 없어 중소형사들은 자칫 고객들을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삼성·현대·우리카드 관계자들은 "오픈페이 참여를 검토 중이며 불참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페이외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에 참여하기 어려운 삼성카드와 애플페이를 선보일 현대카드는 사실상 불참이 확정됐다고 본다. ▷관련기사 : [단독]애플페이, 온라인 결제도 연내 국내 도입(9월 15일) 이 두 카드사는 오픈페이 구축을 위해 카드업계가 공동 구성한 '모바일실무협의체'에도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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