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2150선까지 밀린 코스피..환율 하락에 외인·기관은 '사자'
삼전·네이버 등 장 초반 신저가
저가매수 유입에 반도체주 반등
코스피지수가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며 2150선까지 밀렸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가 낙폭을 키운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미 달러화 강세폭이 둔화하면서 외국인, 기관은 순매수로 대응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4포인트(0.71%) 하락한 2155.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161.11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연저점인 2134.77까지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 전환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들어서만 6% 가까이 하락했다. 검은 월요일(26일)에 이어 검은 수요일(28일)로 불리는 두 차례 큰 낙폭이 있었다.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 러시아 가스관 사고, 영국 파운드화 쇼크 등 대외 악재가 맞물리며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 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기관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패닉셀링은 개인으로 번져갔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2813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개인은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28일(3236억원) 하루를 제외한 나머지 4거래일 내내 순매도를 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2억원, 1069억원 순매수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 강세폭이 둔화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 대표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하락한 달러당 1430.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간밤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가 반등한 영향으로 8.4원 내린 1430.5원에 개장했다. 장중 한때 1435.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재차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2.85%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0.95% 상승했다. 이외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SDI, 기아가 3% 넘게 빠졌고, LG화학, 현대차는 2% 이상 하락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NAVER(이하 네이버)는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 넘게 하락하며 5만2000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6월 25일(장중 최저가 5만1600원) 이후 최저가다. 네이버는 신저가인 19만500원까지 하락하며 19만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2.42포인트(0.36%) 하락한 672.6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68.26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 660~67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홀로 94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8억원, 32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 앨엔에프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3% 넘게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고, HLB도 2.5%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1%대 강세로 마감했다.
한편, 2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애플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2.11%, 1.54%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신저가를 새로 썼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발 리스크가 잔존한 가운데 미국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재차 환기되며 반등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며 “애플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5% 넘게 빠졌고 테슬라도 주요 투자은행(IB)이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7% 가까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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