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준금리 0.5%p 인상..4차례 연속↑

인도의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30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다. 4차례 연속 인상이다. 만성적 고물가와 환율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긴축의 고삐를 더욱 조인 것.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이날 RBI는 주요 대출금리를 50bp(1bp=0.01%p) 높은 5.90%로 인상해 지난 5월 이후 시작된 긴축 사이클 이후 거의 5개월 동안 4차례, 2%p 가까이 올렸다. 샤크티칸타 다스 RBI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전망이 계속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인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강하게 반등했지만 세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인플레이션의 역풍을 맞이했다.

인도의 소비자 물가는 올해 RBI 목표인 2.0~6.0%를 계속해서 상회했다. 가장 최근인 8월에는 식품가격이 크게 오르면 7%에 달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상승도 인도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인도는 원유의 80% 이상을 수입하는데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도 치솟았다. 그 여파로 인도의 2분기 경상적자는 239억 달러를 기록, 1분기 대비 거의 2배에 달했다.

달러 대비 인도 루피화 가치는 올들어 10% 하락했다. 이번주 초 환율은 81.95루피까지 치솟아 달러 대비 루피 가치는 사상 최저로 내려 갔다. 루피 낙폭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하면 크지 않았다. RBI가 올해 루피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고에서 거의 850억달러를 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