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국면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정..9월 PMI 50.1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022. 9. 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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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월별 현황.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제조업 경기가 석 달 만에 위축 국면을 벗어났다. 하지만 정부 공식 지표와 민간 지표가 엇갈리고 서비스업 동향 등을 보여주는 비제조업 경기 지표는 세 달 연속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50.2) 이후 석 달 만이다. 7월과 8월 제조업 PMI는 각각 49.0과 49.4로 두 달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 국면을 구분짓는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었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50 아래면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본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조사를 토대로 당초 이번 달 중국의 제조업 PMI가 49.6∼49.7에 머물며 위축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예상을 벗어나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경기 지표는 불안정해 보인다. 이날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함께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48.1로 전달(49.5)보다 오히려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을 위주로 하고 차이신은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차이가 있다. 전반적으로는 아직 제조업 경기가 온전히 살아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이신은 “9월에도 코로나19 발생과 관련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요가 약세를 보이며 경기가 위축 구간에서 하락세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비제조업 PMI는 50.6으로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석 달 연속 낮아지며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비제조업 PMI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기 전면 봉쇄됐던 지난 4월 41.9까지 떨어졌다 봉쇄가 해제된 6월에 54.7까지 올라갔지만 7월(53.8)과 8월(52.6)에는 다시 하강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종합 PMI도 6월 54.1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하락해 9월에 50.6을 나타냈다.

자오칭허(趙慶河)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이달 들어 제조업과 비제조업, 종합 PMI 등 3대 지수가 모두 확장 구간에 위치하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신규 주문지수가 49.8로 제조업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종합 PMI도 전달보다 0.8포인트 낮아져 전반적인 생산·경영 활동 확장 속도가 둔화됐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와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9월에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발생해 제조업 생산 수요가 압박을 받고 경제 회복 기반이 견고하지 못한 특징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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